공통과 차이
보편普遍적이다.
차별差別적이다.
어떤 느낌이 드는지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쉽게 말해)
보편적인 것은 모두가 가지며 또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차별적인 것은 모두가 가지지 못하며 또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획의 보편성과 차별성에 관한 얘기다.
어떤 제품이 보편성과 차별성, 둘 다 가지기에는 매우 힘들다. 일반적이면서 특별함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한 번 예를 들어보겠다.
아이폰은 '에어드롭(AirDrop)'이라는 파일 공유 기능을 가진다.
사용자의 콘텐츠(사진/동영상/파일 등)를 상대방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최근 사용성 기준으로) 두 기기를 살짝 부딪히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자동으로 상대방을 인식한다.
그런 후에 바로 콘텐츠가 공유된다.
매우 편하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알지 못할 수 없을뿐더러 반드시 한 번 이상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늘 상대방과 무언가를 공유하고 산다. 그것이 대화를 통한 감정 공유든, 선물을 주고받음으로써 물건 교환이든, 혹은 사진/동영상과 같은 디지털 형태의 소유물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유의 형태다.
다른 말로 '보편적인 교환의 형태'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차별성은 어떤가.
공유를 하는 방법 자체가 매우 쉽고 편하다. 일단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고 기기를 부딪히고 상대방에 전달하면 끝이다. 그 어떤 기기 간의 공유도 이처럼 편하게 할 수 없다. 물론 혹자는 다른 브랜드의 기기도 에어드롭만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맞다.
하지만, 후자일 뿐이다. 즉 Follower일 뿐, 선두가 되진 못한다.
선두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적인 '것'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1등이 될 수 있다.
독특한 콘텐츠 공유 형태가 가지는 특성, 이것이야말로 차별성이라도 해도 되지 않겠는가.
보편적인 형태의 행위를 차별되는 특성으로,
'공유에 관한 차별 경험'을 만들어냈고,
또 이를 선도해 나가는 필수요소로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필자는 아이폰을 칭송하거나 타 브랜드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기획은 그런 것이어야 한다.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어떤 형태 혹은 경험을 경쟁사보다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느끼게끔 해주는 차별적인 형태 혹은 경험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것은 반드시 기획요소에 포함시켜야 하는 필수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