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기인하는 논리적 저항력
지난번에 이어서 관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출처: Pexels.com ⓒ2021. Ron Lach
한글로 관성,
영어로는 Inertia(라틴어 Iners에서 유래되었고 ‘활동적인지 않은 ‘ 혹은 ’ 게으른 ‘이라는 의미를 가짐),
한자로는 익숙할 관慣, 성질 성性
낱말의 뜻만 보아도
물질의 내재적 힘,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상태,
외부의 자극이 있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한 자리에 머무르려는 상태
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난 천성과 살면서 얻은 양육적인 관성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천성은 타고난 인자, 유전자, 주로 DNA를 가리키며
관성은 살면서 얻어진 지식 인자, 양육된 데이터 기반의 인지체계를 가리킨다고 본다.
가지고 태어나며 보고 배운 것이 다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바름과 다름의 문제라고 본다.
관성적인 삶의 행태가 나쁜 것이 아니고 천성적인 삶의 형태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외부의 자극,
그것이 지식이든, 학습이든, 교육이든 간에 늘 새로운 외부입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발전할 수 있다.
비단 개인의 문제도 그러한데 기업은 두말할 나위 없다.
기획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기획을 하다 보면,
"응당 이렇게 하면 되겠지."
라고 쉽게 치부해 버리게 된다.
자칫, 그렇게 쉽게 정해진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가서야
"아.. 이게 아닌데."
라며 깨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때서야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출처: Pexels.com ⓒ2016. Zukiman Mohamad
그렇다고 해서 기획의 관성적인 태도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매우 빠른 방향 설정과 기획(안)을 마련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Educated Guessing(과거에 학습한 내용을 기초로 한 추정방식)에 의해서
직관적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고 그것이 도움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변화 없이 해 오던 그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쌓이게 되면 본인의 기획역량 발전을 위한 바른 방법이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르다고 해서 강요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다. 강요할 수 없다.
개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고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조언을 구할 때까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방향인지,
속도인지,
아니면 방법인지
를 각자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결국, 기획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시간을 들여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