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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산 Jan 10. 2023

#13.특수임무를 맡다

특수임무  파견동의서 작성기  

"ㅎㄱㄱㅇ ㅇㅂㅎㅇ ㅁㅇㄱㅇㄱㄷㅊ ㅎㅅㅎ"을 위해서 파견에 동의 한다. 


2022년 1월 13일 이런 암호같은 문제를 낸 파견 동의서 제출에 대한 공문이 왔다. 뭐지 싶었다. 예시안인 자음대로 써야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소신대로 써야하나. 결국은 퀴즈를 풀지 못하고 혁신학교지원센터 파견교사에게 전화 해 물었다. '푸하'하고 둘다 웃었다. "혁신교육 일반화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였다. 

    

파견동의서를 쓰는데 이렇게 자음만 알려주고 맞춰보라는 식으로 도에서 업무메일을 보냈다. 

"혁신00교육 실현을 위한 학교혁신 일반화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추진 및 미래형 교육자치협력지구 지원을 위한 교사 파견을 다음과 같이 요청하니, 해당 학교에서는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임 파견교사가 올해 마감이라 학교로 복귀한다. 그래서 후임자를 선임해야했다. 교무부장을 맡아서일까. 또다시 찾아온 소진으로 선뜻 응했고 유초중고를 다녔던 곳이라 더 애착이 생기고 그래서일까. 마을교육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야겠다는 다짐과 새로운 곳에서 활동의 기대를 품고 응했다. 이렇게 시작되었다. 마을교사 일년살이는. 정확한 명칭은 특수업무지원 파견(3호)이다. 무슨 비밀요원 같지만 위에 자음 퀴즈정답과 같은 활동을 한다. 개념어이며 추상적이고 철학과 방향이 담긴 단어인 '혁신과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구체화 시키는게 임무란다. 막연했지만 도전정신으로 하리라 믿으며 뛰어든다.  


이렇게 겨울방학 갑작스런 파견동의서 작성은 완료되었다.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당황했지만 또다른 곳에서의 활동을 응원해 주었다. 교육지원청에서는 미래형교육자치협력지구 파견교사 중간지원조직에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협조하여 주길 바란다는 공문 내용을 믿으며 학교 마무리와 새로운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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