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거주의 사회학 - <부동산, 설계된 절망>
루스벨트 행정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공영주택 단지를 별도로 건설하거나, 흑인과 백인이 서로 다른 건물에 거주하게 하거나, 또는 아예 그 주택 개발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전면 배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흑인이 사는 동네들에는 산업 지구, 심지어 공해산업이 들어서도록 당국에서 허가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백인 동네에서는 금지된 여관, 주류점, 나이트클럽, 성매매업소를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네에서는 개업할 수 있도록 했다
1950년대, FHA와 VA가 발행한 보증서는 미국 전역에서 발행된 모든 주택담보대출 보증서의 절반을 차지했다.
당시 FHA(연방주택관리국)와 VA(재향군인부)은 라데라 같은 백인 주거 구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보증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사는 동네의 백인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 보증을 서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트팰로앨토가 흑인과 백인이 어울려 사는 동네로 바뀌자마자, 그 지역으로 이주하기를 원하는 백인들은 정부가 보증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다.
은행과 FHA가 단독주택 지구 인근에 셋집이나 상업 개발 지구, 산업 지구가 있으면 그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LA 지역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기존에 살던 흑인 지역을 조금이라도 벗어난 동네에서 살 집을 찾을 경우, 십자가를 불태우고, 다이너마이트를 투척하고, 창문에 돌을 던지고, 낙서와 같은 기물 파괴 행위를 남발하고, 수없이 전화를 걸어 위협하는 행위가 어김없이 그들을 맞았다.
1945년, 백인 동네로 이사 온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에 폭발물이 투척돼 가족 전원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50년과 1965년 사이에 LA에서 일어난 폭탄 투척과 기물 파괴 사건은 100건이 넘었는데, 그 가운데 범인이 체포되고 기소된 사건은 딱 한 건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