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과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김경만
빠르게 변하는 국내의 정치이슈와 시사현안에 천착하고, 거기서 얻는 대중적 명성에 집착해온 우리의 사회과학자들은 글로벌 상징공간의 어떤 '이론적' 전통에도 속할 수 없는 미아가 되고 말았다
- 조한혜정, 강정인조차 강신표나 김경동, 한완상과 마찬가지로 서구이론은 우리 현실에 아무 적실성 없는 고도로 추상적인 지적 유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렇지만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처럼, 적실성을 논하려면 서구이론의 '담벼락' 앞에서 그들과 '유희'할 정도로 그 내용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한국의 사회학자들은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말로 이들이 레비스트로스, 푸코, 알튀세르, 하버마스, 기든스, 부르디외의 이론을 잘 소화하고, 그래서 그 이론들이 한국에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
- 이제 우리는 병적으로 집착해왔던 한국적인 그무엇을 -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가를 제시하지 못했음에도 - 찾아헤매는 "우회적이며 비생산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서구이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이 비판을 토대로 한 창의적인 이론을 무기로 글로벌 지식장에서 투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