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MMUOVERE Jan 28. 2018

'나'로 살아간다는 것

그게 왜 그리도 힘들고 고달픈 지.

ⓒcopyright by 별모래(hyobin) all right reserved.







세상에 나로 살아간다는 게

 말로 쓰면 이렇게 간단하게 느껴지는데,

 그게 왜 이리 고달프고 어려운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의 나는 정말 나인건지.

하루 왼 종일 가면을 쓰고

 살게 된 건 언제부터였는지.

사진 속 해맑게 웃던

내 표정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그때의 감정이 기억조차

안 나는 건 언제부터였는지.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우면서

 나는 점점 시들었다.

 모든 걸 다 내 탓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는 시들어가고 있던

 잎사귀를 하나 씩 뜯어냈다.

 그게 나인 줄 알면서도 그랬다,

참 미련스럽게도.



 나는 누구일까.

 머리는 복잡하고

 하나도 명료하게 답을 내릴 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되찾고 싶다는 것.

 행복을 행복인지도 모르며 해맑게 웃던

내가 그립다.


나를,

되찾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우울의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