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만 무성하게 자란 내 정원에도, 봄이 올 수 있나요
모두들 말한다.
사람들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며.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며.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해서
조급해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아름다운 말들이다.
나도 나의 꽃이 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또 기다린다.
그런데,
정말 내 마음에도
나에게도 봄이 오긴 오는 걸까.
나는 애초에 예쁜 꽃은
피울 수 없는 씨앗이 아닐까.
내 정원은 눈물꽃만 무성하다.
예쁜 꽃이 피어날 틈도 없이
빼곡이 고개를 내민 눈물꽃들이
오늘도 옅은 바람에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