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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UOVERE Feb 25. 2018

내 모습이 마치 고슴도치 같아서,

내 몸에 난 가시들이 자신이 쏜 화살인 줄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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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게 웅크린 내 모습이

마치 고슴도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가시를 못 본 채 다가오던 상대는

작은 가시에 따끔하게 찔린 후로

멀리 도망 가버렸다.

그 뒤로는 내 뾰족한 가시가

혹여 상대를 다치게 할까봐

난 누구에게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내 가시를 보면 또 도망칠까봐

그게 무서워 다가오는 사람도

밀어내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난 세상과 철저하게

고립 된 고슴도치가 된 기분이다.     


이 가시는 사람들이

내게 쏜 화살들이겠지.

뽑아보려 발버둥 치는 일이

헛수고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가시는 점점 더 영역을 넓혀왔다.


온몸이 가시로 뒤덮인 나는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한다.

나에게 와서 상처만 받을까봐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혼자가 되어가는 동안

사람들은 내 가시를 보며

또 이러쿵 저러쿵 수군거린다,

자기들이 만든 것인 줄은 모르고.


2018 02 25 별모래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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