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장기하 <부럽지가 않어>
장기하는 자기는 부러움이라는 거를 모르는 놈이라고 노래한다. 그게 가능한 일이었단 말인가.
나에게 부러움을 모른다는 것은 마치 배가 고픈 적이 없고, 잠이 온 적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런 사람이 없진 않겠지)
평생의 원동력을 부러움으로 삼고 달려왔던 것 같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워서 그림을 배우고,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부러워서 피아노를 치고, 영어 잘하는 친구가 부러워서 영어를 하고, 운동을 즐기는 친구를 보고 부러워서 운동을 하고, 돈 많은 사람이 부러워서 재테크 찾아보고… 여기서 더 쓰면 10줄은 넘게 쓸 수 있을 텐데. 그냥 인생의 모든 활동이 누군가를 부러워해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애초에 부러움을 원동력으로 삼으면 안 되는 거였을까. 한 가지 분야에 1만 시간, 약 10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부러운 게 시시각각 바뀌다 보니 시간이 애매하게 채워졌고, 결국 애매한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브런치도 글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워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꾸 다른 사람의 글과 비교하다 보니 쓴 것도 지우고, 숨기다 보니 비공개 상태인 글이 한가득이다. 부러운 건 많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변덕은 죽이 끓는 최악의 상황이다.
요즘 제일 부러운 건?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다. 뭐, 이 생각은 일평생 해오던 거였지만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더 간절하다. 운동도 하고, 저녁도 줄이려고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두부 텐더를 에프로 돌리고 있는 중이다. 이것 봐 또 부러워만 하고 실천은 안 하고!!
나 자신이 한심하지만 머스터드에 찍어먹는 두부텐더는 맛있더라. 빨리 먹어야 해서 글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오늘이 지금까지 글쓰기 미션으로 썼던 글 중에서 제일 두서없고 엉망인 듯하지만 썼다는 것에 나 자신을 칭찬하며… 끝!
2022.7.18. 월
일단 요새 부러운 것은
아마 장기하는 이 부러움이 열등감으로 표출되는 것을 의미하며 가사를 쓰지 않았을까?
아예 부러움을 못 느끼는 것은 내 기준에서 불가능하다.
왜냐면 지금까지 내가 무언가를 하게 된 원동력은 다 부러움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