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향수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왔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꽃. 금방 폈다가 금방 져버리는 꽃이라 그런지 봄꽃 중에서도 귀한 느낌이 나는 꽃. 그런 벚꽃을 모티브로 한 향수가 시중에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4가지를 시향 해보았다.
아쿠아 알레고리아 체리 블러썸 (겔랑)
겔랑의 아쿠아 알레고리아 시리즈 중 하나인 체리 블러썸. 벚꽃, 찻잎, 베르가못, 복숭아, 그리고 아몬드 향으로 구성되어있다. 베르가못과 복숭아 향덕에 생각보다 프루티 하면서 상큼한 느낌이다. 가벼운 벚꽃 향수를 찾는다면 아주 적합할 듯.
사쿠라 (크리스챤 디올)
역시 크리스챤 디올 프리베 라인 중 하나인 사쿠라. 겔랑의 체리 블러썸이 프레쉬한 느낌이었다면 디올의 사쿠라는 조금 더 정석에 가까운 향수이다. 특이하게도, 이 향수의 탑노트는 벚꽃이 아니라 그린 노트이다. 미들 노트에 와서야 벚꽃과 장미,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노트가 들어선다. 베이스는 미모사와 바이올렛. 구성된 향들만 봐도 아주 플로럴 한 향수인 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탑노트의 그린 노트가 벚꽃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그린티 체리 블러썸 (엘리자베스 아르덴)
엘리자베스 아르덴의 그린티 라인 중 새로운 에디션으로 발매된 그린티 체리 블러썸.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오리지널 그린티 향수에 벚꽃 한 방울 떨어뜨린 느낌이다. 확실히 탑노트가 굉장히 상큼하고 그린티 향이 강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4개의 향수 중에 가장 벚꽃 느낌이 덜 하다고 생각된 향수이다. 오리지널 그린티 향수를 좋아한다면 봄 기분전환용(?)으로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
체리 블러썸 (록시땅)
록시땅에서 셰어버터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것 같은 체리블러썸 향수. 방금 소개한 3개의 향수들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달달함이 있다. 살짝 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향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탑노트에 체리향, 블랙커런트향 그리고 프리지아 향이 미들 노트에 있는 벚꽃향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느낌이랄까? 체리 블러썸 라인에 바디로션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니 꼭 한번 사용해보시길...
(이 외에도 조 말론의 sakura cherry blossom이나 바디샵의 japanese cherry blossom이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벚꽃을 볼 수 없거나 벚꽃축제를 조금 더 길게 만끽하고 싶다면, 벚꽃 향수들로 대체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후각은 관련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기억장치'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두의 행복한 4월을 기원하며-
editor. LUC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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