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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miyou Apr 15. 2020

요즘 애들과 그들을 넘어 파는 방법

김동욱,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청림출판, 2020년 03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확실한 시대, 

남다른 사람이고 싶은 ‘요즘 애들’과 그들을 넘어 판매하는 13가지 방법, 알아야 팔 수 있다.”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는 X세대의 트렌드를 읽고 판매하는 데 성공했던 광고 콘셉트 디렉터 김동욱이 새로운 시대에 경험한 실패를 바탕으로 ‘요즘 애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만 팔 수 있는지를 담은 마케팅 전략서다. 이 책은 요즘 애들을 대상으로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성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분석을 통한 이해와 그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방향이라는 독자의 욕구를 13가지의 마케팅 코드로 정리하여 충족시키고 있다. 수많은 유사 도서 중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하도록 하는 매력 중 하나는 콘셉트 디렉터인 작가다. 유행을 가장 먼저 읽고 선도하는 광고계의 특성상 작가의 경험과 체험은 가장 빠르고 가깝다. 그는 독자에게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 핵심 독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좁은 타깃을 설정하였으나 자연히 또 다른 계층이 걸려드는’ 것이 현시대의 성공한 마케팅 코드라는 저자의 주장처럼, 또 다른 계층인 ‘요즘 애들’의 선택도 받을 수 있을까. 향후 10년간 요즘 세대를 대상으로 트렌드를 입힌 상품을 팔아야 할 것은 또 다른 ‘요즘 애들’이기도 하다. 요즘 세대에 해당한다고 해서 그 세대에 100% 부합하는 것은 아니며, 두루뭉술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자신과 주변을 이해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저자의 특징으로 핵심 독자인 기성세대를 붙잡음과 동시에 주변 독자인 밀레니얼을 끌어들이는 것은 디자인 요소다. 표·내지의 디자인에서 2~3가지 색깔만을 포인트로 사용하여 전체적인 분위기와 크게 어긋나지 않되, 해당 분야의 책 사이에서 이목을 잡아끈다. 또한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든 목차 구성과 적절한 사진 배치, 내지 디자인의 구성이 책을 쉽게 느끼게 하는 데 힘을 보탠다. 이 책은 출간된 이후로 꾸준하게 판매지수를 늘리며 3주간 경제경영서 주요 판매작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디자인이나 구성을 놓친 채로, 내용에만 집중했다면 평범하고 일반적인 책의 구성으로 비슷한 콘셉트 사이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내세운 마케팅 코드 중 하나처럼 디자인의 차별화로 희소성과 소장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에 머물렀던 『90년생이 온다』와는 비슷한 콘셉트를 다루고 있지만, 대상 분석과 마케팅 코드 중 방점을 둔 위치에 차이가 있다. 『90년생이 온다』가 대상 분석과 노동자/소비자로서의 대상을 3부로 나누어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반면, 본 책은 분석과 마케팅 코드를 분리하지 않고 13개의 장 속에서 함께 다루고 있다. 대상 분석에 곧이어 전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독자의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데 적합한 구성이라 판단된다. 또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에 부합하는 사례를 사진과 함께 배치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트렌드 분석에서 벗어나 전략 제시의 실용적 성격까지 형식을 통해 갖추게 된 것이다.


  언제나 20대는 새로운 연구대상이었다. 어김없이 발생하는 세대 간의 갈등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움직임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한 세대만 상대를 이해한다고 세대 간의 갈등과 어려움이 해결되진 않는다. 어떤 문제에도 일방적인 원인제공은 없다. 다름으로 인한 갈등의 발현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생긴 불편함이다. 이 책을 통해 기성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새로운 세대는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단단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의 노력이 밀레니얼이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 서로를 향한 박수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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