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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밍이 Sep 06. 2021

내려놓을 때 채워지는 자유

생각을 비울 수 있다면

올 한 해가 벌써 다 가는 동안 

글 대신 적응해야 할 새로운 삶에, 책에, 또 다른 취미생활에 몰두했던 시간을 가졌다.

뜻하지 않았던 일들도 많았고 생각지 못했던 기쁜 일들도 많았던 상반기였다.

브런치를 시작했을 무렵 내가 고민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보는 나는 그때의 나보다 더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3월에 쓰던 글을 이어 쓰려고 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과거의 문제는 사소한 일이 되어버렸고, 지금의 문제는 큰 산이 되어버렸다.


물론 현재의 고민은 현재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가 대다수이다. 

그 고민이 너무 커지고 커져서 마음을 억누르는 기분이었다.

정말 답답하고 힘들어서 유튜브와 네이버에 '마음을 비우는 방법', '욕심 없애기'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다. 

그중에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무렵에 읽었던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내려놓으면 만사형통된다는 이야기.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것 외에는 지금 당장 나에게 도움 되는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E-Book을 결제하여 책을 읽기로 했다. 


'내려놓음'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내 미래와 앞을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지 못하고, 내가 자꾸만 내 뜻대로 만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욕심을 버릴 때 채워주시는 하늘의 뜻을 자꾸 믿지 못하고 내 힘으로 뭔가 해보려고 하는 내가 보였다. 

오랜 기간 교회를 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배웠던 말씀 뼈대는 자격 없는 내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의 힘으로 살아가라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귀에 박히도록 듣던 내려놓기는 32년을 살아내는 동안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생각이 많고 회의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뭔가 만들어가려는 욕심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2021년의 남은 하반기를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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