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동요를 낮추는 방법 찾기
ENFP 나의 MBTI이다. 외향적이고, 정리정돈 어려워하고 무엇보다 '감정적'인 나. 좋게 말하면 정이 많고, 안 좋게 말하면 눈물이 많다.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해 애정을 쏟기도 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한다. 이런 내 성격이 좋기도, 싫기도 하다.
최근 며칠간 감정의 동요 때문인지 췌장염으로 7일을 꼬박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 자신이 한심했다. 내 멘탈은 이렇게도 유리 같았던가. 별일 아니라고 머리로 생각하고 있는데, 분명 그런데 왜 내 몸은 말을 듣지 않는 것인가. 아프고 나니 돈이고 노는 거고 다 필요 없었다. 건강이 최고였다.
또 어제는 쉬는 날 회사에서 야근하고 마음 둘 곳 없이 헬스장에 갔는데 내가 타려던 기구를 누군가가 탈거라고 비키라고 하더라. 이것에 또 감정의 동요가 일어났다. 안 그래도 트레이너랑 연락이 잘 안 되어 마음이 불편하던 찰나, 별거 아닌데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친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너는 너의 욕심에 비해 멘탈이 너무 약해. 맞는 말이다. 어떡하면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찾은 방법은 평정심을 잘 지키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마음의 평정을 잘 지키는 사람을 보며 흔히들 현명하다고 지혜롭다고 한다. 그리고 성숙하다고 한다. 눈을 감고 평정심을 잘 지키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과연 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면서 내가 이렇게 감정에 동요할 일이 아니라는 마인드 컨트롤이 되며 지혜롭게 대처했던 다른 이들을 따라 좀 더 차분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방법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감정을 쏟아내며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나를 화나게 한 어떤 상황보다, 화가 났다는 나 자신에 더 화가 났을 수도 있다. 왜 나는 너그럽고 착하지 못할까. 다른 사람이라면 착하게 넘어갔을 일일까.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이 용납이 안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쁜 감정이 든 나 자신을 위로하면 조금 마음이 나아진다. 내가 느꼈던 감정을 말로, 생각으로 쏟아내 보며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누구나 이런 마음이 들 수 있어. 화난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하며 나를 달랠 때 흔들렸던 마음이 조금씩 평온해짐을 느낀다.
마지막은 아,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김미경 씨의 글이 인상 깊었다. 그녀는 길에서 누군가 자신을 치고 지나가더라도 '아, 저 사람 바쁜가 보다.' 하고 지나가 보라고 말한다. 그냥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굳이 불러 세워 사과하라며 화를 내면 이 세상에서 나의 적을 한 명 더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그냥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아, 저럴 수 있어. 하며 상대를 이해해보면 결국 그것은 내 적을 만들지 않는, 나를 위한 행동이 된다는 것이다.
세 가지 내가 생각해본 방법을 종합해보면 평정심에 관한 것은 상황의 문제가 아닌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사랑, 결국 나에게 달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순간이 다가오면 실천하기 너무 어려운 게 맞지만, 자존감을 쌓아 나아가며 평정심을 잃지 않고 평온한 나의 삶을 지켜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