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었다
어떤 대화들은 나누고 나면 마음에 오래 남아서, 오늘 아침까지도 뒷맛이 칼칼했다. 쓰다가 만 비공개들이 올 해가 다 가도록 한가득이야... 오늘 저녁은 크리스마스때 먹고 남은 음식을 데워 먹겠다.
코로나 이전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럴 수도 있었는데. 이때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였는데, 정말 막 건너와서 둘 다 아직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때라서 이때를 놓치지 않고 놀러라도 가자고 식물원에서 하는 등불축제에 갔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어. 사람 많은 데를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그걸 상쇄할 만큼 좋았거든.
두 바닥을 가득 채워 일기를 썼고 청소를 했다. 마음이 소란할 때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지난번에 다 못한 페인트칠을 마저 했다. 거실에 보라색 테이블이 있으니까 분위기가 너무 화사해짐. 컬러를 미리 알고는 언니가 소파에 놓을 보라색 쿠션을 선물해줬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에 멋진 것들이 많이 생겼어..!
성실맨이 돌아오면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어넣고 어제 보다가 중간에 잠들어버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마저 봐야지. 엉엉 스파오에서 냈던 론 위즐리 잠옷을 언제나 사고 싶었는데 (물론 적극적으로 알아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없었어....
신정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연말연시 분위기나 즐기면서 늘어져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