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젬마 Mar 29. 2022

출간소식 •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안녕하세요. 브런치에 아무것도 쓰지 못한지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것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우연한 기회에 좋은 인연이 닿아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연결되는 극세사적 삶의 방식”
그녀는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냈다.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돌을 반복했다. 그렇게 세간의 시선으로는 보편적이지 않을지 모를 꽤나 복합적인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 툭하면 선을 긋는다. 그어진 선이 지워지면 다시 긋는다. 하지만 낯을 가리면서도 정도를 가늠할 줄 알고, 갈등을 버거워하면서도 미소한 틈새를 연다.
‘섬세하다’, ‘예민하다’ 같은 몇 가지 워딩으로는 정리되지 않는다. 풀어 말해, 외부와의 거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뜻. 모든 관계의 양상이 넘치거나 모자라기 일쑤인 대지 위에서 사적인 마음을 지켜내는 태도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가느다랗지만 끊어지지 않게, 촘촘하면서도 탄탄하게. 이번 책은 그런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가 펴내는 신작 에세이로 서로의 세계를 느리게 발견하는 데서 오는 무한한 기쁨과 슬픔을 훔쳐본다.

“새침데기의 이면에 나는 언제나 사랑을 하고자 했다. 표현이 서툴러 달리 새어나간 말들과 사랑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를 근거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여전히 촘촘하게 선을 긋고, 넘어오는 모든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우리 사이엔 건강한 거리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가 있다.” - 7쪽, 프롤로그

“어쩌면 매일의 삶은 파란 머리 이방인의 형태가 아닐까”

그런데 눈만 떴다 하면 불청객이 들이닥친다. 피로와 설렘이 잔뜩 뭉쳐진 여행지에서 잠이 오지 않을 때,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밤새 불안을 곱씹을 때, 무심코 내버린 재채기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때, 길에서 만난 사이비가 눈이 맑다며 말을 걸어올 때. 일일이 열거하기는 입 아프고 따지자니 애매한 순간들이다. 매일의 삶이란 원래 이토록 낯설고 뜨거운 것일까.

가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당연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일상의 비틀림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의 방문을 반기며 기꺼이 삶에 초대한다. 인생이 나를 비틀면 나도 인생을 비트는 식으로. 그럼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게 없고, 무엇 하나 평범해지지 않는다. 작가는 급작스러운 인생의 모먼트에 마음을 데기도 하지만 그 힘으로 다시 삶을 끌어안는 관점의 즐거움을 배웠다고 말한다. 마땅한 일상이란 없다. 그저 매일이 1일 차다. 작가는 그 지점에서 다음과 같이 낯섦의 소회를 밝힌다.

“나의 마음을 짚어보고, 상대에게 전달하고, 마음에 귀를 기울여, 또다시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 풀리지 않는 대화에 간 떨어지는 일 없이 그저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지속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천성이 그런 사람인가보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난리법석을 떨며 사랑하고 싶다. 원래 사랑은 어려운 법이다.” - 238쪽, 사랑은 롤러코스터처럼

“그렇게 익숙지 아니함을 살아간다.
지속 가능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결되면서.”




현재 예스24, 알라딘, 인터넷 교보문고를 포함한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중입니다. 자세한 책 정보 및 구매처는 여기를 확인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캐나다와 카운트다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