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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Jul 26. 2023

내리사랑이 치사랑보다 크다는 것이 맞나??

내 아이들에게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

영원히 아름다울 나의 생명. 나의 아이들

2018. 6. 5. 6:55 ・


중앙일보 기자였던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은 “ 우리 사는 세상에 나이 들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건 나무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문득 핸드폰 사진들을 만지작거리다가 아이들 사진을 보니 이 아이들 만큼은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보다 훌쩍 자라고 또는 나보다 키가 더 커버린다고 해도 또 그만큼 그대로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찌 이 아이들이 아름다워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젯밤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마 전에 남편이 사망해서 세상에서 사라지고 난 후 내 아이들이 심지어는 돌도 되기 전에 아빠가 없어져서 아빠라는 말 조차 한번 배울 기회가 없었던 내 둘째가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아빠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내리사랑이 치 사랑보다 크다는 것은 거짓이지 않을까?"
"이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일 텐데, 부모에게 이 아이들은 세상의 일부에 불과한 것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대체 있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은 아빠를 이렇게도 부르는 아이들은 여기 있는데 정작 그 아빠는 어디로 간 것인가, 내리사랑이 치사랑보다 더 크다는 것은 정말 진실인가. 그렇다면 대체 이 아이들의 아빠는 이렇게 스스로 깨우쳐 아빠라고 말하는 이 아이들을 두고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젠 문득 이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아. 내리사랑만한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무엇인 줄 알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내가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큼

내가 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만큼


내 부모를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하지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언제 한번

내 부모를 이렇게까지 생각했던 적이 있었나




나는 심지어 그 흔한 효도 공부(효도를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를 해본 적도 없고 (그냥 나 하고 싶은 만큼 하고 . 아니면 안하고 그랬고) 그 흔한 효도 취업 한번 해본 적 없으며 (그냥 내 다니고 싶은 회사 취직해서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일 했고 ) 그 흔한 효도 결혼 한번 해본 적 없다 (나는 내가 좋은 사람  내가 좋아서 결혼했었다). 세상에 그런 내가 이제는 이 아이들을 위해서 일하고 이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구나 싶으니 내리사랑이 치사랑보다 크다는 말이 무엇인 줄 알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지금 내 살겠다고 나 이제 남들 둘이 하는 거 혼자 해야 하니 나 이제 내 새끼들 내 혼자 힘으로 벌어서 먹여야 하니 내 애기들 돌보는 것 좀 도와달라고 애기들 둘 데리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늙은 내 부모에게 내 애기들을 돌보는 일을 부탁하는, 나는 치사랑이 내리사랑보다 크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아, 그럼 내게도 이런 사랑이 있었겠구나. 내게도 이런 내리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뿐. 어쩜 사람은 어느 한 사람. 또는 어느 두 사람에게는 영원히 한 세월 동안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영원히 아름다운 존재인 것 아닐까




내 눈에 마치 내 아이들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울 것만 같은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오래도록 예쁘고 멋지게 살고. 따뜻한 눈빛으로 이 아이들을 가능한 긴 시간 동안 아름답게 바라봐야겠다




2023.07.25


요즘 우리 애기들이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자꾸 이런 말을 하는데 

"엄마, 나는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엄마를 훨씬 사랑해" 라고 한다 .




그럴때마다 나는 

"그럴리가 있나" "너는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는 구나" 

라고 한다 


애들이 저러는 거 보면, 어디서 배웠나. 요즘 유튜브에서 저런 말이 나오나 싶기도 하고.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는 아니고,  부모 역할 제대로 못하는 부모들 많은 것 보면. 

나느 아직도 내리사랑이 치사랑보다 더 크다는 말은,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말이지 않나, 생각도 하지만. 


여튼 나는. 


우리 애기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훨씬 더 애기들을 많이 사랑하도록. 애기들이 그렇게 느끼도록 , 늘 노력해야 겠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나와 같은 사람을 돕는 일. 

2023년의 경옥이가 

2017년의 경옥이에게 주고 싶은 것들. 


갑자기 사별을 겪은 엄마들이 살수 있게 하는 일 

사별을 4별로 만드는 일 

빛나는 4개의 별, 사별. 

별 하나 일. 별 둘 사랑, 별 셋 가족, 별 넷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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