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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a Han Jul 04. 2019

자연의 대재앙을 하얀 눈으로 피워낸 섬.

2008.10 그리스의 산토리니(티라) 섬 이야기

에게해의 유명한 휴양지중의 한 곳, 티라 섬.
산토리니로 더 잘 알려진 화산섬이다.

자연의 대재앙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꾸준히 거듭나다 보니 어느새 척박한 재앙의 섬에서 아름다운 휴양지로 거듭나게 된 섬.

흔히 사진 속에서 보이는 산토리니는 하얀 집과 하늘빛 동그란 지붕 등이 동화 속 풍경 혹은 미니어처처럼 올망졸망 차곡차곡 쌓여 있듯 보이는데... 그 올망졸망한 하얀 집들이 페리를 타고 들어갈 때 보면 에게해에 떠있는 섬 꼭대기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것처럼, 약간은 비현실적인 풍광으로 다가온다.  


자연 재해의 위협 앞에서 산토리니 사람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절벽 위로 올라가 굴을 파서 살아야 하는 것이었는데.... 잦은 지진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았고 건물마다 눈에 띄는 색을 칠하여  저 먼 바다에서도 여기가 산토리니란 걸 알릴 수  있도록... 건물마다 온통 하얗게 칠을 해 마을 전체를 등대로서의 역할을 시켰다고도 전해진다.


티라 섬이 멀리서 보일 때부터... 페리 안의 사람들은 이 섬의 느낌을 담기 위해 분주해진다.
어쨌든 지금은 매력적인 휴양지 중의 하나이지만 기원전 1450년쯤엔 이곳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 섬 안의 거의 모든 생명을 앗아갔으며, 거대한 해일이 크레타 섬을 덮쳐 이곳 최초의 미노아 문명을 쓸어버렸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잦아 악마의 섬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Tip: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다가오지 않지만...
저 하얀 마을로 가기 위해선 항구에서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구불거리는 절벽길을 올라가야 한다. 높은 절벽을 오르내릴 때면 버스 안에서도 멋진 풍경과 함께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당나귀를 타고 올라가는 곳도 있다.
섬 군데군데 이아 마을, 피르고스 마을, 피라 마을 등이 떨어져 있고..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가가 8군데 정도 있다. 그중에도 레드 해변은 붉은 화산암에 둘러싸여 바위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후미진 해변이라 개성 있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것보다는 MTB 바이크를 빌려 타고 다니거나 자동차를 렌트를 해서 다니면 좋은 곳이다. 특히나 해안을 내려다보며 달리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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