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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유 Apr 06. 2024

내가 매일 하는 것들이 나를 만든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작가를 꿈꾸는 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퇴고에 집중하는 시간. 2달정도.

이번주는 유난히도 일정이 많았다. 

주 3회 요가. 친구들와의 브런치 모임. 비가 오기 전 가족과의 벚꽂놀이. 

13개월 아기 이유식. 삼시세끼를 먹다보니 밥도 반찬도 금새 동이 나버린다. 

남편은 내가 힘들다고 시판으로 넘어가자고 했지만, 엄마로서 납득이 가지 않았다.

남편에게 내가 복직하고 나면 그 땐, 한번 생각해보자고 했다.


노트북을 붙들고 있는 엄마 탓에 가끔 본의 아니가 독박 육아를 하고 있는 남편, 엄마를 보면서 방끗방끗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 애잔함이 느껴진다. 24시간 함께 붙어 있어도 늘 부족할텐데 하는 마음. 그렇기에 아기 이유식 만큼은, 남편의 식사는 내가 챙겨주고 싶은가보다.


요가를 마치고 장을 봐왔다.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 일명 풀. 당근, 감자, 우엉, 시금치, 콩나물, 토마토, 두부. 이번주는 돼지 불고기도 샀다. 장본걸 가지고 집으로 가서 얼른 점심을 차렸다. 고추장 돼지 불고기에 샐러드. 물김치도 꺼내어 같이 먹었다. 부실한 것 같아 디저트로 사온 빵도 하나 같이 먹었다.


이번주는 아기 이유식을 이틀에 걸쳐 만들었다. 하루는 채소류, 하루는 밥과 토마토로 만든 라구소스를 만들었다. 시간을 단축해도 부족할텐데 손이 많이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식 재료를 만든다. 그리곤 아고고고 허리야 하며 3시간 넘게 서있어 아픈 허리를 두드리고, 다리를 주물러 본다.


수요일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화요일 가족들과 대저생태공원에 꽃놀이를 갔다. 구포에서 대저로 지나는 다리를 건너는데 온통 노란꽃밭이였다. 차 문을 열고 내리는데 향긋한 꽃냄새가 가득했다. '아. 꽃놀이 오길 잘했다. 아기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지.'  노란 꽃밭에서 누가 꽃인지 모르게 서서 사진을 찍었다. 신기한지 두리번 거리는 아기의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벚꽃길을 걷는데 바람결에 벚꽃비가 내렸다. 1년 전 아기를 낳고 조리원에 있으면서 먼 산 위에 핀 벚꽃을 보며 아기가 크면 벚꽃구경을 와야지 생각했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자기전, 책을 한권 꺼내들었다. 습관적으로 책을 펼쳤다. 3년전엔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글을 쓰겠다고 하다보니 펜을 들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책 읽는 습관이 길러졌다. 그리곤 책을 쓰는 작가처럼 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적고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내 삶에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것 같다.


나는 엄마이자, 아내, 친구, 작가이길 원한다. 내 삶을 써가고 내 삶의 중심을 잡고 가는 사람.

(작가라는 사람의 글이 왜이래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내가 쓰는 한문단 문단이 글이 되고, 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있다.) 


내가 하는 것이 나를 만들어 간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우선순위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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