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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외계인 Oct 03. 2024

네덜란드, 브레다 우당탕탕 우정여행 Day 4

마지막 날, 브레다 산책 20230813


우당탕탕 하다 보니 어느새 훌쩍 흘러가버린 4일간의 짧은 주말여행. 늘 늦은 밤까지 놀다 보니 언제나 아침은 꽤나 느긋하게 시작된다. 오늘은 아침을 어디서 먹을지 아직 정하지 못해 우선 친구 집으로 짐을 옮겨놓은 뒤, 숙소 체크아웃하고- 근처를 걸으며 식사할 만한 카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꽤 깔끔한 느낌의 카페. 직원들도 친절하고 커피 맛도 나쁘지 않았다.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는... 이곳의 컨셉탓인지 빵의 맛은 무척 건강(!) 했으나 그래도 맛이 꽤 좋았다.








오늘의 산책에는 계획이 없다. 다만, 마트 구경을 즐기는 나는 늘 가던 마트 말고 다른 브랜드의 마트도 가보고 싶다는 요구, 그거 딱 하나였다.


가는 날까지 날이 좋아 브레다 여기저기를 다 같이 걷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우리 매일 지나다니던 그 길부터- 그리고 숙소 근처 매일 지나갔던 교회를 들어가 보았다.








가게들이 즐비한 번화한 길을 지나, 강가를 따라 전혀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강을 따라 쭉 걷다가, 브레다사는 친구가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흥미로운 공간이 있다고 하여 다 같이 가보기로-







강을 따라 걷다 길 끝에 도착한 곳은 (아마도 인조) 모래사장이 있는 아이들도 놀 수 있고, 한쪽에서는 마실 거리도 파는 공간에 도착했다. 마침 한 아이의 생일인지, 조촐한 생일파티 겸(여기저기 생일파티처럼 데커레이션이 되어있었다) 아이들이 모래사장에서 함께 어울려 놀고 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 건지, 번화가를 지나가서 그런 건지 꽤나 조용했던 산책길.












STEK, 예술촌인듯한 비즈니스 파크


다시 돌아서 기차역방향으로 가는 길. 중간에 브레다사는 친구도 처음 와본다는 알 수 없는 재미있는 공간이 있어 잠시 들어가 구경했다. 처음에는 보고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에서 돌아온 후 검색해 보니,



SStek은 창의적인 비즈니스 파크입니다. 기업가들이 함께 미래를 염두에 두고 혁신하고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 모두가 환영받는다고 느끼며 사람과 지구가 중심입니다. 
https://stekbreda.nl/








꽤 넓은 부지의 공간이었는데, 하나하나 있는 건물들도 그렇고, 비즈니스 파크 취지도 그렇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범상치 않은 공간이었다.






또 다른 마켓, 점보 Jumbo


마트 구경 매니아인 나의 요구에 따라! 그리고 기차역 가기 전에 기차에서 간단히 먹을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에 잠시 들렀다. 늘 가던 마트와 다른 브랜드. 귀여운 폰트와 노란 브랜드 컬러가 눈에 띄는 곳이었다.







여기서 나는 작은 네덜란드식 와플 과자와 음료를 샀고,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마트를 쓸어가겠다고 결심한 (!) 친구들은 내가 계산할 때까지 마트 털이에 바빴다. ㅎㅎ


이것저것 나름 골랐더니 가방에 넣기엔 좀 많아서 두리번거리며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쇼핑백을 찾고 있었는데, 내가 계산대 근처에서 한참 두리번거리자 직원분이 다가와 뭘 찾느냐며 친절하게 물었다.



나: 아, 물건도 담을 겸, 브랜드 스마일 모양이 귀여워서 혹시 작은 다회용 쇼핑백 같은 거 있나 찾아보고 있었어

직원: (따라오라는 제스처를 하며) 이거면 될까?


그러면서 나에게 작은 쇼핑백을 건넸다. 사실 나는 스마일이 너무 귀여워서 늘 가방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접이식 쇼핑백을 찾았던 건데 (그건 아마도 없는 듯), 직원분이 건네준 것도 나쁘지 않아 고맙다고 했다. 그러자 직원분이 자기를 따라오라며 함께 계산대로 가주었고, 계산대에 있는 캐셔 분께 뭐라 뭐라 네덜란드어로 말하더니, 쇼핑백은 선물이라고 물건만 계산하란다. ㅎㅎ 


아마도 매장 매니저였다 보다. 아무튼 친절한 직원분의 작은 서비스 덕분에 왠지 기분 좋게 브레다에서의 마지막 날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차역에 가는 길, 신호를 기다리는 횡단보도 근처에서 재미있는 조형물이 보인다. 오늘 산책하면서도 느꼈지만, 브레다에는 그래피티 많고, 조각상도 많고, 인상 깊은 조형물도 많다.







아쉬운 친구, 4일 동안 우리 동네가 되어주었던 브레다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우리는 그렇게 비행기에 올랐다. 재미있는 점은 한 친구는 12열에, 나와 나머지 친구는 14열에 자리가 배정돼서 멀리 떨어져 있는 줄 알고, 앞이나 뒤에 계신 분에게 양해를 구해 자리를 바꿔보자- 우리끼리 얘기했었는데 알고 보니 13열이 없었다는 ㅎㅎ


친구와의 수다도 잠시, 비행기가 하늘로 오르고- 창가에 앉아 아쉬운 마음에 창밖 바라보기.








회사에서 일로 만났지만, 예전 직장동료 그 이상의 친구들. 

우리는 꽤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냈고, 꽤 많은 여행을 함께 했고, 꽤 많은 추억들을 공유했다.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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