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금리 인하와 미국 부동산
다음 주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부는 좋은 한 주가 될 것 같다. 뭐 아직 봄 까지는 아니더라도 '3월 직전의 2월 같은 느낌'이 딱 좋은 표현 아닐까? FED가 금리를 얼만큼 낮출지는 모르지만, 낮출 거라는 사실은 거의 100%인 것을 지난달에 이미 암시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돈을 빌리는 가격이 내려간다는 건데, 그럼 남의 돈을 빌려서 원하는 걸 살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파는 사람도 높은 가격에 내놓을 수 있으니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일어난다. 특히 건물은 대출 없이 사는 사람이나 회사가 거의 없으니, 이렇게 금리의 오르내림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레버리지라는 건 아주 오묘하다. 마치 저 부엌에 꽂혀있는 식칼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도구지만 요리를 하는 데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그것.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것.
빚을 져서 무엇을 샀을 때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사게 된 그 '무엇'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거나, 아주 급격히 떨어질 때이다. 내가 명품 가방을 하나 갖고 싶다고 해서 신용카드 한도까지 전부 땡겨서 살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러면 나는 매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투잡을 뛰고, 용돈을 바짝 줄여도 카드 빚이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으니 서서히 잠식될 것이다. 그렇게 빚이라는 건 잘못 다루면 인생을 한 번에 휩쓸어 간다.
그런 점에서 부동산은 이렇게 무서운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살 만한, 그중에 그나마 가장 안전한 자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무엇이므로 아무리 망해도 가치가 0이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똑같은 걸 언제든지 찍어낼 수 있는 가벼운 물품도 아니기에 희소성도 있다. 무엇보다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의식주 중에 하나이니 언제나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 (수요가 늘 있다).
이렇게 떨어질 일이 거의 없는 자산은 은행의 도움을 받아 일단 사놓으면 레버리지의 가장 큰 장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좋은 결과를 증폭시킨다는 것. 내 힘을 너무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이익을 크게 가져올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결론: 레버리지는 조심히 그리고 적절히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도구다. 부엌칼 활용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