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오늘의 심리학 #321.]
요즘은 어디에서나 알고리즘 방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여러 기록을 통해 그 사람의 취향, 관심사, 가치관, 소비 스타일 등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정보를 추천해주는 거죠. 이는 마케팅적으로 매우 효과적이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아무리 입맛에 맞지 않아도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하잖아요. 그런데 계속 같은 맛만 먹다니 분명 언젠가는 건강이 망가질 겁니다.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시죠.
* 주요 내용
- 양극화는 사람 혹은 집단을 완전히 선하거나 혹은 악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된다. 이는 자기애적이고 반사회적인 B군 성격장애의 특징이다.
- 이들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집단을 양극화하는 경우가 많다.
-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집단 내 사람들하고만 말하고 들을 때 양극화 상태가 유지, 더 심화되었다.
- 정보적 영향력은 특정 주제에 대한 초기 성향을 가진 집단이 더 많은 지지 주장을 통해 원래 입장을 강화하게끔 한다.
- 사회적 영향은 집단의 리더 및 견해, 집단 대다수의 견해에 더 적합하도록 자신의 견해를 조정함을 뜻한다.
- 자신이 신뢰를 얻을 수록 의견이 더욱 극단적이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 2019년 대학 연구에서 52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4일 동안 소그룹 형식으로 외교 정책, 의료, 이민, 경제 및 환경에 대해 토론했다.
- 그 결과 좌우 모두 서로의 공통점을 찾은 것에 놀라며 중립의 태도로 바뀌었다.
- 정치적 양극화를 피하거나 줄이려면 나의 관점보다 다양한 관점을 두루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간은 집단 지향적이며, 다양한 관점을 알아가며 하나로 나아간다.
현재 정치가 양극화로 갈라지고 있는 이유는 다른 측 이야기에는 귀 닫은 채 무조건 우리들의 이야기가 정의인 양 듣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네요. 이걸 부추기는 건 아마도 이 '알고리즘'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리얼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은 유튜브에서 '듣고 싶은' 영상만 보지 말고 '듣기 싫은' 영상도 열린 마음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제가 들은 여러 정치 유튜버들은 극좌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의 유튜브 채널과 극우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의 유튜브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이들이 속 빈 강정 같은 정의의 분노를 하고 있을 때 가만히 조회수 빨며 실익을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코 박고 보는 세상과 허리를 세워서 보는 세상은 다릅니다. 절대적인 정의 또한 없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 분들에게 제발 드리는 말씀은 이겁니다.
고정하세요. 워워.
* 출처 자료
Why Political Polarization Grows—And How to Reduce It
The intensity of the problem is relational more than logical or ideological.
Posted February 4, 2024 | Reviewed by Jessica Schrader | Bill Eddy LCSW, J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