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아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내 아이 같은 아이들 이야기

by 서봄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

새싹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면 모두 같은 모습이 없습니다.

매일이 다르고 매 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

저는 그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멘토이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며

물을 주고 햇빛과 사랑을 주며

아이들이 자신만의 봄을 만나기를 바라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르쳐 오던 어느 날

코로나로 인해 학원도 그만두고 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참 좋았던 저는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방식의 수업을 하고자 작은 공부방을 열게 되었답니다.


어쩜 이리도 모두 다른지,

처음 시작은 코로나로부터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일

또 내 아이의 학습 결손을 막아주기 위해 그렇게 집 한 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3년은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가며 성장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었고

수업을 하는 내내 일어나는 의문과 갈증을 해소하고자

감정코칭, 온라인 수업 등 닥치는 대로 배우고 익혔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내가 했던 수많은 수업과 교재 연구가 아이들에게 잘 맞았던 것인지

왜 똑같은 수업을 해도 누구는 성장하고 누군가는 머무르는 것인지


성향에 따라 아이들마다 수업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 것인지

매일 배우고 익혀도 매 순간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또 아이들에게 다가갈수록

내 아이에 대한 미안함은 커졌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한 것처럼 내 아이에게 더 상냥할걸...

한 번 더 웃어줄걸...

그리고 잘한다고 이야기해 줄걸...


내 아이에게 물 주고 거름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쩌면 내 아이에게 가장 나쁜 선생님은 아니었나

때론 슬프고 때론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고

어느 날에는 내 아이로부터

엄마가 왜 그때 그렇게라도 하라고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라고 말해주던 그 순간,


참 고마웠고 참 미안했노라고 이제야 이야기해봅니다.


그렇게 아이가 자라고 그 아이가 나를 키웠습니다.

9살 엄마에서 지금 16살이 된 아이의 엄마로 저도 매일 성장하고 있습니다.

때론 아이는 훌쩍 커버렸는데 나는 아직도 한 살 더 작기만 한 엄마의 모습을 할 때도 있었고

아이에게 미안하거나 아이에게 실수한 모든 부분이

나보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산속 누군가가 지나간 발걸음이

작은 길을 만들고 더 쉽게 육아할 수 있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써봅니다.


내가 겪었던 슬픔과 좌절을 엄마들이 겪지 않았으면

어려운 길을 돌아 돌아 아이와 엄마들이 고생하지 않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래서 지금도 부모 교육과 대면 상담을 하며 부모님들과 가까이 만나고 있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글일 수 있지만

제가 그러했듯이 막막한 육아의 응원가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묵묵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아이를 키워가는 어머님들과 함께

저는 지금도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