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 묻는다면 일과 사랑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Labora et Amare'
무민 전시에서 봤던 토베 얀손의 장서표에 적혀있던 말인데, 라틴어로 일과 사랑이라고 하더라고. 문법적으로는 오류가 있지만 사랑보다 일을 앞에 둔 것이 토베 얀손 다운 것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어. 무민 이야기와 토베 얀손의 삶의 궤적 속에서 참으로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고, 해석이야 저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나에게 너무나도 강력하게 다가와서 잊히지 않더라.
나도 '사랑과 일'이라기보다는 '일과 사랑'일 것 같거든. 근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사랑'일 것 같아. 사랑이란 것을 로맨틱에 한정하지만 않으면 너무나도 크고 소중하니까. 그럼에도 '일과 사랑'인 이유는 나라는 사람에게 일에 대한 사랑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리고 일이라는 것도 직장에만 한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런 말을 하는 데 누군가 묻더라고, 그래서 요즘의 일과 사랑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