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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십일프로 Nov 26. 2020

상상이 실현되다! '제1회 #다시입다 파티'

#다시입다캠페인 뉴스레터 제 4호

지난 9월 25일, 서울시 #NPO 지원센터 1층, 제1회 #다시입다 파티장. 시간에 맞춰 약속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함께 온 사람도 있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은 하나같이 꽉 찬 에코백이나 배낭, 짐가방을 들고 있다. 단순한 하나의 이유를 실천하기 위해 열린 파티에, 참가자들 역시 꼭 포개지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방명록과 열 체크,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파티 이용방법이 담긴 #툴킷 을 받아 파티장으로 입장, 적당한 거리를 둔 자리에 앉았다.


툴킷에 따라 첫 번째 미션, 자신이 가져온 옷, 곧 보내야 할 옷을 추억하기 시작했다. 새것이라면 가격과 상품 설명이 붙어있겠지만, 툴킷의 빈 태그는 오직 그 주인만 기록할 수 있는 옷(물품)의 이력이 담긴다. ‘언제 어떻게 만났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몇 번 입지 못한 채 너(옷)를 보내니,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나라’. 자신이 가져온 물품 개수만큼 태그를 앞에 둔 참가자들은 자못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사연을 적는다. 새 주인을 꼭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사연을 품은 옷과 물품들은 하나하나 행거에 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행거와 테이블을 돌며 마음에 드는 것을 눈으로 점 찍는다. 자신이 내놓은 물품 개수만큼 받은 쿠폰을 사용,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꿔갈 수 있다. 그렇게 맛보기 시간이 흐르고, ‘이거다’ 싶은 물품을 픽한다. 처음엔 느릿느릿 움직이던 참가자들은 어느새 탈의실 앞에 줄을 서고 거울에 옷을 대보느라 발걸음이 빨라진다.



쿠폰을 다 바꾼 참가자들은 발 빠르게 워크숍에 참가한다. 파티장 곳곳에서 모두 세 가지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핸드페인팅 커스텀 작가 심윤주의 ‘새롭게 다시 입다’에서는 티셔츠나 가방, 수건 등에 핸드페인팅으로 새로운 꾸미기를 경험할 수 있고, 리폼 의류 제작소 ‘#부암역’의 재봉틀 리폼을 통해 가방 만들기, 옷 #수선, #리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탈의실 앞에 마련된 ‘HER 心탄회 스타일 상담소’에서는 이문연 #스타일코치 가 옷에 관한 궁금증에 딱 어울리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워크숍 자리가 없거나 줄이 길다고 낙담할 필요가 전혀 없다. 1차 교환(자신이 가져온 옷 개수)에 이어 2차 교환이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2차는 쿠폰이 없어도 마음에 드는 옷을 가져갈 수 있다. 여유롭고 풍족한 파티가 무르익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워크숍 장에서도 의외의 득템을 하기도 한다. 한 참가자는 사이즈가 작은 미니스커트와 쫄바지를 골라, 곧장 ‘부암역’ 재봉틀 리폼방을 찾았다. 리폼 제작소 ‘부암역’의 눈 깜짝할 사이의 리폼력은, 치마와 바지가 만나 에코백을 탄생시키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신기한 재탄생을 보여주었다. 가방 한편에 핸드페인팅으로 새긴 WEARAGAIN 문구는 세상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방으로 변신했고, 잘 들고 다니던 가방 한쪽이 뜯어져서 수선하려고 갖고 왔다는 한 참가자는 하마터면 끊길 뻔한 가방의 역사를 다시 잇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이 흘러 참가자들은 올 때처럼 아니, 올 때보다 좀 더 부푼 짐가방을 싸 들고 파티장을 떠났다. 그들이 가지고 간 것은 바뀐 옷들이지만 텅 빈 파티장에는 그리고 그날의 모두에게는, 지구 환경에 한발 가깝게 다가간 발자국과 다시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았다. 


#옷교환 #의류순환 #환경보호 #의류폐기물





오래된 미래를 입다! 

중고패션 생활문화 캠페인 '다시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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