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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으는 돼지 Apr 25. 2023

가정의 달 기획 이벤트[우은빈작가X모델쑤니X헬렌스타인]

안녕하세요:) 우은빈 작가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매년 어버이날 전에 저는 습관적으로 카네이션이나 선물을 고르다가 한 번씩 생각했는데요.


'이게 효도라는 건가...'


생각 끝에는 늘 피식 웃음이 나더라고요. 어버이날이라고 용돈이라도 더 드리는 게 사실 멋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효도의 장면은 아니었거든요.


용돈이나 선물을 드리고 마는 게 아니라, 엄마가 키우는 꽃 이야기를 할 때 신기하다는 듯이 십 분이고 이십 분이고 들어줬을걸.


무릎이 아프다고 할 때 "병원은 가봤어?" 건성으로 물어보고 말 게 아니라, 이상하리만큼 툭 튀어나온 무릎뼈 한 번 만져볼걸, 억지로 수영장에라도 끌고 가서 관절 운동 내가 직접 시켜줄걸.


요즘 입맛이 없다는 엄마에게 "잘 좀 챙겨 먹으라니까" 말하고 말 게 아니라, 이젠 내가 엄마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해줄걸.



제가 생각하는 효도의 장면은 뒤로만 밀리고 또 밀렸어요.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단 핑계로 정작 엄마는 늘 뒷전이었던 거죠. 이전에 썼던 일기에서도 저는 후회투성이더라고요.


"더 많이 웃게 하고 싶었는데, 나는 너무 바빴다.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단 명분을 앞세워 정작 엄마를 그 먼 시골에 홀로 두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자주 보지 못했다. 같이 밥상에 앉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여행 한번 가자고, 가자고 말만 하고 정작 가까운 곳으로 놀러 가지도 않았다. 엄마의 웃는 모습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의욕적으로 찍은 프로필 사진이었는데, 더 늙기 전에 우리 엄마도 그럴싸한 사진 한 장 남겨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사진 속 엄마의 웃음 앞에서 나는 되려 무력함을 느꼈다. 다른 모든 중요한 일 앞에서 항상 쉬운 존재인 엄마는 매번 뒷전이었고, 뒤로 뒤로 밀리기만 했던 엄마는 그래도 매번 내게 웃어주었으니, 엄마의 웃는 얼굴 사진을 연속해서 보는 일은 필연적으로 가슴 아플 수밖에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작년에 쓴 일기를 다시 읽다가, 올해도 똑같구나... 싶었던 저는 이제야 엄마를 앞에다 두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엄마의 프로필 사진으로 시니어모델을 지원하고, 같이 오디션을 보러 가고, 촬영장에도 가요. 제가 먼저 엄마의 앞날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시니어모델로 멋지게 도약할 시골 할머니의 도전기.


엄마는 원래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게 없었거든요. 여행은 젊은 느그들이 가야지~ 다 늙은 내가 뭔 여행이다냐. 내가 머선 모델이냐 내가. 너나 맛난 거 먹어라~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


그런데 67세에 면접이란 걸 보며, 면접장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열쩡]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더니 엄마도 자극을 좀 받았나 봐요. 엄마의 이야기를 면접에서 털어놓으며, 유튜브 촬영을 하며, 티비 촬영을 하며... 엄마도 엄마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털어놓으면서 누군가가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게 신이 났나 봐요.


이젠 엄마가 말해요. "나도 하고 싶다. 나도 가보고 싶다."라고.


저는 늘 먹고 싶고 가고 싶고 하고 싶다고 참 쉽게도 말하는 걸 엄마의 입에서 정말 어렵게 나온 걸 듣자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그래, 엄마. 가자. 다 하자! 엄마 하고 싶은 거 다 해!" 괜히 더 으름장을 놓듯 말했었죠.


엄마랑 지난주에도 면접을 하나 보고 왔는데요. 엄마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게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리 꼭 합격해서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자, 엄마도 금니가 보일 만큼 환하게 웃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엄마에게 말해요.


"엄마, 오늘도 신나게 꿈꾸자"


엄마의 꿈이 계속되기를, 저부터 엄마의 앞날을 반짝이게 밝히며 부지런히 상상해 보는 일. 그게 제가 저의 엄마를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가정의 달인 5월,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클 독자님들에게도 유독 다정하고 따뜻할 5월이 될 수 있게, 독자님들과 독자님의 부모님 마음까지 더욱 따끈하게 만들어드릴 이벤트를 가지고 왔어요.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을 이불에 수놓아서 선물할 수 있어서 더욱 남다른데요. 지금까지 여러 #광고 협찬이 들어와도 단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이 이벤트만큼은 독자님들에게도 저에게도 의미가 깊은 이벤트가 될 것 같아 바로 가지고 왔습니다:)


잊고 있던 엄마의 꿈, 그리고 고마움을

이불에 수놓아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hellenstein_


#우은빈작가 #헬렌스타인 #가정의달선물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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