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병원에서 CT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선생님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은빈님이 응급실에 있었을 때, 수술 전에 저는 가족에게 말씀드렸어요. 살아날 확률은 20~30%입니다. 살아나더라도 말을 잘 못할 겁니다. 이럴 때 보통 가족들은 울거나 화를 내며 살려달라고 외치는데, 은빈님 아버님은 담담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살아날 확률은 100%잖아요? 100%!'
그래서 제가 '100%가 어딨어요!' 이렇게 말했지만, 아버님은 끝까지 감정을 억누르셨습니다. 그 순간이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은빈님, 지금 이렇게 살아 계시고, 말씀도 잘 하시잖아요?”
이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나설 때, 아버지를 바라보며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아버지는 언제쯤 화를 내고, 진솔한 감정을 드러내실까요? 그런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볼 수 있을까요?
아버지의 침착함 속에 담긴 사랑과 걱정이 저를 얼마나 지탱해 주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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