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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홍 Mar 29. 2024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영어 유치원

<잘하기보단 오래하고 싶습니다> 07


대한민국은 세 살부터 지옥이다.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을 보내려면 1년에 이천만 원 정도 든다. 그런데도 접수하는 게 별 따기다. 1분도 안 되어 마감이고 돈만 낸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테스트에 '영유고시'라는 말도 생겼다. 대한민국에선 만으로 세 살부터 입시지옥을 경험한다.



합격하면 진짜 지옥의 시작이다.

하루에 다섯 시간 넘게 수업 듣고 집에 가서도 매일 2시간 이상 숙제를 한다. 그리고 수시로 시험을 본다. 유치원생들에게 미국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영어 점수를 요구하고 등급이 떨어지면 반을 강등시킨다. 어떤 아이들은 이런 과도한 학습량과 스트레스 때문에 틱장애나 정서불안을 겪는다.



세상은 발전하는데 왜 사람들은 불행해질까.

한국어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들에게 인생의 시작부터 전력 질주를 시키는 건 너무하다. 대한민국은 발전하는데 대한민국 사람들은 점점 불행해지는 것 같다. 이는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보다 사람들의 욕망이 커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모두가 덜 바라고, 그만큼 덜 노력하고, 더 행복할 순 없을까.



@jaehong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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