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기보단 오래하고 싶습니다> 12
촬영장이나 녹음실에 가면 미디어와 다른 연예인의 모습을 종종 본다. 그래서인지 특정 연예인에 대한 논란이 터져도 놀라지 않을 때가 많다. 편집된 화면에서 얻을 수 있는 진실의 값은 0에 가깝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렇다더라 같은 편집된 소문에 흔들릴 것 없다. 누군가를 알기 위해선 편집 없이 볼 필요가 있다.
작년 연말 회식 자리, 팀에서 일한 지 딱 1년 된 시점이었다. 팀장이 우리 팀에 내가 와서 너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잘 모르고 한 말 같다고 덧붙였다. 누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굳이 묻지 않았다. 악플은 어떻게든 달린다. 그러니까, 많은 선플을 두고 악플 하나에 흔들릴 필요 없다.
팀원끼리 모여 그 팀장 좋다던데, 저 팀장 어떻다던데 하듯 팀장이 된 지인을 만나면 팀원 얘기로 한세월이다. 좋은 팀장을 만나고 싶은 것만큼 좋은 팀원을 만나는 게 간절해 보인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만, 중이 싫다고 절이 떠날 수 없으니 더 큰 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