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브랜드 컨설팅, 내 인생에 센세이션
브랜드 에이전시에서 인턴을 하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략 기획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단순히 컨셉을 그리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전략과 네이밍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이 언제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무심코 대학원도 몇 군대 지원해보게 되었고 인턴 종료와 동시에 운 좋게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한 학기 동안은 마냥 다시 학생이란 생각에 마음이 편하면서도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었다. 그러던 중 동기 언니의 제안으로 지도교수님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던 기회가 생겼다.
사실 그전부터 동기 언니에게 교수님의 회사에서 해오던 프로젝트들에 관심이 많았었고 해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기도 했었다.
일주일에 2일은 학교 수업을 듣고 3일은 출근을 하며, 수업 스케줄을 최대한 이틀 안에 몰아서 들었고 수업중간에도 비었던 시간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곤 했다.
이때의 경험은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경험들이 많다.
그중에 제일 감명받았던 것은 디자인에도 방법론이 있다는 것이었다. 작업을 하며 브랜딩을 입히는 것은 단순히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인데, 그 방법론을 프로젝트를 하며 배우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책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때부터 여러 저명한 브랜드 학자들의 원서로 된 책에도 빠져보았고 이때 만났던 선임님들께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나 슬로건을 제안하는 방법, 그리고 이런 것들을 브랜드 모티프로 연결하는 방법들을 배워갔다.
좋은 아이디어나 전략이 있다면 잊을세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바로 노트북을 켜고 써내려 가다 보면 날을 종종 새기도 하였다. 하지만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희열과 쾌감을 느꼈고 답답하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명쾌해지는 기분조차 들곤 했다.
그리고 이때 인생에 목표가 생기기도 하였다.
‘나만의 브랜드 전략을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언제가 될지, 어떠한 무수한 경험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기업의 규모, 회사의 사업군이 목표가 아닌 추상적이고 누군가는 정답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나만의 신념을 갖은 브랜드 전략을 말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