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소하 Mar 11. 2018

HRD, 냉정과 열정 사이

- 7년차 HRDer의 HRD(인재개발) 직무 이야기 #.1

일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

HRD, 인재개발 직무를 그리다

  대학시절, 아니 그 전부터. 꽤 오래 전 어린 시절부터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진로가 또렷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리 저리 방황도 하고 허비한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 선택과 잡아간 방향은 언젠가 '내가 속한 조직,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보다 나아는데 기여하는일'을 하는데에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다소 급작스레 취업을 준비하게 되면 깨닫게 됐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면 직무를 택해야 하는데 '나는 회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지?'에 대해 답해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이 답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인사(HR)', 그 중에서도 '인재개발(HRD)'였습니다.


어쩌면 평생 할 일. 아무 문이나 벌컥 열 수는 없지 않을까?

취업의 핵심, 직무 선택과 이해
   몇 년간 자기소개서 검토와 면접관 업무를 하다 보니 종종 취업 강의와 멘토링을 합니다. 이때 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바는 직무 선택과 직무 이해입니다.

  직무 선택은 취업 전선을 헤쳐나가는 일 뿐 아니라, 취업 이후 커리어, 회사생활의 만족도와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직무를 선택하고 취업을 준비할 당시 직무 정보에 목말랐던 기억이 납니다. 책도 읽고 잡지도 보고 커뮤니티도 기웃거리고, 현직자를 만날 기회가 있으면 쾌재를 불렀었습니다. 나중에 보면 헛다리도 꽤나 짚었지만, 나름 인재개발에 관련된 경험이면 해보려 했죠.


HRD 직무는 어떤 일을 할까
  감사하게 HRD 일을 한지 7년차가 됐습니다. 7년 전의 갈증을 떠올리며 제 경험과 관점을 조금씩 나눠보고자 합니다.

  매일 일을 하며 겪는 경험과 생각도 쓰고 있지만, 일단 HRD 일이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은 취업 준비생 분들께 '간단히' HRD 직무에 대해 소개 드리려 합니다. 


HRD - Human Resource Development - 인적자원개발 - 인재개발

냉정과 열정의 균형, 현실과 환상의 균형
  인사(HR)는 나름 인기 직무입니다. 인재개발(HRD)도 그렇습니다. 대학에 유관전공도 있고,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인상이 주는 매력도 크니까요. 일 해보니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 달달한 환상이 전부는 아닙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일이라는 것은 하루에도 몇 번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러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다 볼 수 있어야 하는 때 비로소 하나의 직무에 대해 조금은 이해한다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HRD,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좋은 얘기 뿐 아니라 일을 하며 느끼는 어려움도 담아 보려고요. 동시에 '냉정과 열정의 균형'은 한 일의 담당자로서 일을 대하는데 필요한 태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 그래서 HRD가 뭔데?
  HRD는 Human Resource Development의 약자입니다. 그래서 HRD를 인재개발 업무라고도 합니다. '교육'이라 부르기도 합니다만 저는 교육 담당이란 말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HRD 보다 좁은 범위의 용어라 생각하니까요.

  HRD는 특히 기업으로 대표되는 '조직 내' 인재개발과 육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HRD는 강한 목적성을 갖습니다. 바로 인재개발의 대상, 즉 조직 구성원의 '성과 창출'을 돕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또 하나의 대표적인 교육 현장인 학교와 다른 점이라 봅니다.)

  이런 관점을 약간은 어려운 말로, 하지만 보다 명확하게 정의한 문장이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김기혁 저 <HRD가 경쟁력이다(2006)> 중 발췌

  입사 후 직무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읽었던 < HRD가 경쟁력이다 >라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HRD는)
조직의 업무 성과 향상과
직무수행의 개선 및 개인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하여
특정 기간 동안 제공되는
조직화된 학습 경험


이 분류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HRD, 인재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HRD를 교육이라고들 부르지만 그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죠. 실제 HRD는 꽤 다양한 장면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HRD의 분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냐에 따라 다를 텐데요, 3가지로 나눈다면 위와 같습니다. 교육훈련(TD: Training&Development),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입니다. 


  모든 HRD 담당자가 이 세 활동을 전부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의 HRD 발달 정도와 경영진의 철학, 운영방침에 따라 무게가 다르고 심지어 거의 손을 못 대는 분야도 있습니다.


  물론 'HRD=교육'이라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닙니다. 그만큼 교육훈련은 HRD에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요. 경력개발(CD)이나 조직개발(OD)을 안 하는 기업은 있어도 교육훈련(TD)은 왠만하면 거의 운영하고요.

  하지만 조직이 커지고, 인재개발의 방법론과 시대가 변해갈수록 교육훈련, 특히 강의장 내의 수업 방식의 입지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인재개발 분야의 세계적 컨퍼런스인 ASTD(American Society for Training&Development)도 이런 시류를 반영해 몇 년 전 ATD(The 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로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죠.


HRD는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이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