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차 HRDer의 HRD(인재개발) 직무 이야기 #.6
딜리버(Deliver, 콘텐츠 전달자): 강사, 코치, 퍼실리테이터 등
마지막으로 딜리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딜리버 그룹은 콘텐츠 전달자입니다. 강사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최근엔 육성 방법이 다변화되며 강사 뿐만 아니라 코치, 퍼실리테이터 등으로 파트너가 확장됐기에 '딜리버'라는 보다 포괄적인 명칭을 써봤습니다.
딜리버 그룹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신의 지식, 스킬, 경험을 학습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HRD 프로그램이 목적하는 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운영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딜리버 그룹에게 필요한 역량은 전달력(강의력 포함), 친화력, 이슈 파악 및 분석력, 보유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이라고 봅니다. 저는 특히 전문성과 전달력을 겸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HRD 담당자 입장에서 저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지도 중요하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딜리버 그룹의 고객층은 무척 넓습니다. 먼저 현장에서 만나는 학습자들을 만족시켜야 할테고요. 협업 과정에서 HRD 컨설턴트나 HRD 담당자도 고객이 될 수 있겠죠.
딜리버는 학습자가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학습 경험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게 됩니다. 유능한 딜리버는 학습자를 몰입시켜 HRD 프로그램을 통해 담당자와 컨설턴트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와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학습자를 몰입시키지 못하거나, 비호감을 주거나, 편향된 정보를 주면 학습자는 금세 교육에 대한 흥미를 잃습니다.
HRD 담당자 입장에서 기껏 기획하고 준비한 교육이 딜리버의 문제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무척 난감합니다. 의외로 꽤 자주 있는 일입니다. 심지어 사전 미팅까지 했는데도 이런 일이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믿을만한 딜리버를 발굴하는 것은 HRD 담당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정석적인 HRDer라 보기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저는 딜리버 그룹에 있는 분들은 HRD 업무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봅니다.
사실 HRD 지망생들을 멘토링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며, 니즈를 가진 직무가 이 딜리버 역할인 것 같습니다. 내가 상상하던 업무와 실제 업무의 괴리감이 크면 회사 생활의 고민꺼리가 되므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잘 고민해보셔도 좋겠습니다.
한편, HRD 담당자로서 저는 지금 당장 딜리버 역할이 주어지진 않지만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은 닦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보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기업 비전, 핵심가치 등 내부 구성원이 가장 효과적인 딜리버가 될 수 있는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선 과제이기도 하죠.
이로써 HRD 업무 특성을 통해 제가 분류해본 세 플레이어 소개는 끝났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세 플레이어가 어떻게 협업하는지 가상의 예시를 통해 보여 드리려 합니다.
[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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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Photo by Jessica Sysengr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