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려 운동하면 사회적 자신감만 높아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실제적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더 다정하고 배려하는 부모나 파트너가 되려고 매일 운동하는 사람도 있으며, 운동한 날에는 주변 사람들과 더 긍정적으로 소통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움직임의 힘>, 캘리 맥고니걸
내가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는오랫동안 요식업 일을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일하셨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었다. 특히 고약한 손님들에게 치이는 모습을 볼 때면 어린 나의 마음에도 큰 상처가 되었다. '나는 크면 저 사람들처럼 하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을 먹곤 했다. 그래서일까?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나올 때면 일하시는 분들이 마치 어머니 같아서 언제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나오는 게 습관이 되었다. 음식이 맛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내가 하는 인사에는 음식의 맛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저 내 스스로의 순수한 다짐이 담겨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누군가와 마주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파이팅!'이라고 외친다. 내가 초보 러너이던 시절에 누군지도 모르는 러너분들이 외쳐주시는 응원이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덕에 그 감사함을 누군가에게 또 나눠주고 싶었다. 물론 (과거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쑥스러워하시고 어색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같이 화답해주신다. 내 인사에 밝은 미소로 응답해주시면 내 마음에도 다시 잔잔한 뿌듯함이 퍼진다. 그리고 그 뿌듯함은 이내 또 다른 사람에게 친절함과 감사를 전달하는 자양분이 된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달리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응원해드릴 분들이 많아져서 기쁘다.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코로나 시국의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친절을 베푸는 마음들이 계속 퍼지고 퍼져 행복 바이러스가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만 퍼졌으면 좋겠다).그리고 미비하지만 그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숙주는내가 먼저 되어보자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