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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현미경에서 AI까지 : 발명을 발명한다고요?

엔진 대신 ‘엔진‑메이커’를 발명

by 서지삼

당신이 몰랐던 혁신의 숨은 주인공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을 때, 세상은 밤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디슨의 연구소에서 일어난 일이죠. 그는 단순히 전구 하나를 만든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발명하는 방법 자체를 만들어냈습니다. 팀을 구성하고, 실험을 기록하고,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과정을 표준화했죠.

이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발명의 발명(IMI, Inventions of Methods of Invention)’입니다. "IMI는 '혁신을 만드는 혁신'입니다. 하나의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능력 자체를 10배, 100배 증폭시키는 메타 발명이죠. 마치 엔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엔진을 만드는 공장'을 발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의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바로 이 전통을 이어받은 현대판 혁신 도구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발명의 발명이란 무엇인가?

17세기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이벤후크가 현미경을 통해 처음 미생물을 관찰했을 때, 그는 단순히 작은 생명체를 발견한 게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볼 수 있는 세계의 경계를 완전히 확장시켜 버린 거죠. 그 한 번의 발명으로 의학, 생물학, 화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연쇄적인 발견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발명의 발명(IMI, Inventions of Methods of Invention)’의 핵심입니다. 하나의 제품이나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발견하고 혁신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영국의 수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는 이를 “과학을 가능케 하는 과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우리는 IMI를 놓치는가 : 보이지 않는 혁신

전구를 켜면 방이 밝아집니다. 자동차 시동을 걸면 엔진이 돌아갑니다. 혁신의 결과는 눈에 보이죠. 하지만 진짜 게임 체인저인 IMI는 보이지 않습니다. 에디슨의 진짜 발명은 전구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전구에 주목할 때, 에디슨이 정말 혁신한 것은 '체계적으로 발명하는 방법'이었죠. 팀 구성, 실험 기록, 아이디어 검증 프로세스. 이런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 이후 100년간 현대 연구개발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현미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와, 미생물이 보인다!"에 감탄했지만, 진짜 혁신은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방법'을 발명한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망원경, X레이, 전자현미경, 인공위성으로 이어져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의 경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죠. IMI는 무대 뒤의 혁신입니다. 관객은 화려한 공연만 보지만, 진짜 변화는 무대 뒤 조명, 음향, 무대 장치 시스템에서 일어납니다. 좋은 시스템이 있어야 좋은 공연이 계속 나올 수 있죠.

그래서 우리는 종종 IMI를 놓칩니다. 결과물은 보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방법의 혁신'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역사를 바꾸는 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혁신들입니다. 당신 옆에도 보이지 않는 IMI들이 조용히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10년 후 되돌아보면 "아, 그때 그것이 진짜 혁신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될 겁니다.


왜 더 중요할까?

일반적인 발명은 특정 문제를 해결합니다. 전구는 어둠을 밝히고, 자동차는 이동을 편하게 만들죠. 하지만 발명의 발명은 다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자체를 키워줍니다. 마치 낚시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과 같죠.

더 중요한 건 지속성입니다. 전구는 한 번 발명되면 끝이지만, 현미경은 30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발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과학, 공학, 의료, 심지어 예술까지 모든 영역의 혁신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하나의 IMI가 만드는 1000개의 혁신

숫자로 보면 IMI의 진짜 위력이 보입니다. 현미경 하나가 등장한 후 300년간 일어난 일들을 보세요.

의학 분야만 해도 세균학에서 항생제 발명으로 이어져 결핵, 폐렴으로 죽던 수억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세포학은 DNA 구조 발견과 유전공학 혁명을 거쳐 맞춤형 치료까지 가능하게 했죠. 조직학은 현대 의학의 모든 진단법의 기초가 되어 조기 진단으로 생존율을 10배 향상시켰고, 미생물학은 백신 개발로 이어져 천연두를 박멸하고 소아마비를 퇴치했습니다.

그런데 의학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식품 산업에서는 발효 과정 이해로 요구르트, 치즈, 맥주 산업이 혁명을 맞았고, 화학 산업에서는 분자 구조 관찰이 신소재 개발로 이어져 반도체와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습니다. 환경 과학에서는 생태계 미시 관찰이 오염 측정 기술로 발전해 환경 보호 정책의 기반이 되었고, 우주 과학에서는 극한 환경 생명체 연구가 외계 생명체 탐사 기술까지 만들어냈죠.

현미경이라는 하나의 IMI가 인류 문명 전체의 궤도를 바꾼 겁니다. 이것이 일반 발명과 IMI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전구는 전구로 끝나지만, 현미경은 끝없이 새로운 발명을 낳아냅니다.

더 놀라운 건 가속도입니다. 현미경 발명 후 100년간 나온 발견보다, 최근 50년간 나온 발견이 더 많습니다. IMI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혁신을 만들어내는 '복리 효과'를 보여줍니다.


역사 속 게임 체인저들: 네 가지 혁신 패턴

역사를 돌아보면 발명의 발명은 크게 네 가지 패턴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측, 분석, 소통, 그리고 조직의 혁신이죠.


관측의 혁신 : 보이지 않던 것을 보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하늘에 향했을 때, 그는 단순히 달의 표면을 본 게 아니었습니다. 목성의 위성들을 발견하며 지구 중심설을 완전히 뒤집어버렸죠. 인간의 감각으로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우주의 진실을 드러낸 겁니다.

현미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균이라는 존재를 발견하면서 질병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꿔놓았죠. 이후 엑스레이, 전자현미경, 그리고 최근의 인공위성까지, 관측 도구의 발전은 계속해서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의 경계를 넓혀왔습니다.


분석의 혁신 : 복잡한 계산을 쉽게

19세기 찰스 배비지가 설계한 해석기관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 개념이었습니다. 비록 당시 기술로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복잡한 계산을 자동화한다는 아이디어는 혁명적이었죠.

20세기에 들어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등장하고, 이후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수십 명의 수학자가 몇 달 걸려 할 계산을 몇 초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된 거죠. 기상 예측, 구조 해석, 약물 설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이 가능해졌습니다.


소통의 혁신 : 지식을 빠르게 퍼뜨리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단순히 책을 빠르게 만드는 기계가 아니었습니다. 지식의 독점을 끝내고 정보 전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혁신이었죠. 한 학자의 발견이 유럽 전체에 몇 주 만에 퍼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20세기 말 인터넷의 등장은 또 다른 전환점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연구소가 된 것이죠. 논문을 쓰자마자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읽을 수 있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위키피디아, 그리고 최근의 오픈 사이언스 운동까지, 지식 공유의 혁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직의 혁신 :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들

1660년 설립된 영국 왕립학회는 과학자들의 첫 번째 네트워크였습니다. 개인의 호기심에 의존하던 과학 연구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바뀐 거죠. 동료 평가(peer review) 시스템도 이때 시작되었습니다.

20세기에는 기업 연구소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AT&T의 벨 연구소에서는 트랜지스터, 레이저, 정보 이론 등 현대 기술의 기초가 되는 발명들이 쏟아져 나왔죠. 한 회사가 기초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장기적인 혁신을 추구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CERN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국제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습니다. 수천 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물리학의 새로운 발견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월드와이드웹도 CERN에서 연구자들 간의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죠.


생성형 AI는 현대판 현미경이다

이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바로 현대판 발명의 발명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관측: 데이터 속에서 패턴 찾기

위성이 찍은 방대한 지구 관측 데이터에서 AI는 인간이 놓칠 수 있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합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불법 벌목이나 북극 빙하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죠. 의료 분야에서는 X레이나 MRI 이미지에서 의사도 찾기 어려운 초기 암세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현미경이 미생물 세계를 열어준 것처럼, AI가 데이터 속에 숨겨진 패턴의 세계를 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복잡한 관계와 트렌드를 ‘관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빠른 분석 : 가설에서 검증까지

신약 개발은 전통적으로 10-15년이 걸리는 긴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AI는 이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수백만 개의 화합물 중에서 치료 효과가 있을 만한 후보를 빠르게 골라내고,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며, 임상시험 설계까지 도와줍니다.

기후 변화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잡한 기후 모델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걸리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연구자들은 더 많은 시나리오를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쉬운 소통 : 아이디어를 글로 만들기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골치 아픈 일이었습니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들에게는 더욱 그랬죠. 하지만 이제 AI가 초안을 작성해주고, 문법을 교정해주며, 심지어 복잡한 연구 내용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코딩 분야에서는 더욱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GitHub Copilot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생산성이 22%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디어를 실제 동작하는 코드로 바꾸는 시간이 대폭 단축된 거죠.


스마트 조직 : AI가 연구팀의 일원이 되다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연구팀의 일원이 되고 있습니다. 24시간 실험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알려줍니다. 일부 실험실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실험 조건을 자동으로 조정하기도 합니다.

전 세계 연구진들이 AI를 매개로 협업하는 모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언어 장벽을 넘어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시차를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직은 빙산의 일각

하지만 이런 변화들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역사적으로 발명의 발명은 ‘J커브’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미미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거죠. 컴퓨터도 1940년대 등장했지만 생산성 향상이 본격화된 것은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이후였습니다.

AI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은 early adopter들이 먼저 효과를 보는 단계이고, 앞으로 몇 년 내에 훨씬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닙니다.


가짜 정보의 홍수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ChatGPT 같은 언어 모델은 그럴듯하지만 틀린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자신 있게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를 ’hallucination(환각)’이라고 부르는데, 연구나 업무에 활용할 때는 반드시 검증 과정이 필요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AI가 편향된 정보를 학습할 경우입니다. 인터넷상의 편향된 자료들을 학습한 AI가 성별, 인종, 종교 등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재생산할 수 있거든요. 이는 특히 채용, 의료, 금융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할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의 딜레마

AI는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결과물이 비슷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로 그린 그림들이 어느 순간부터 다 비슷비슷해 보이거나, AI가 쓴 글들이 비슷한 톤과 구조를 갖게 되는 거죠.

더 근본적인 문제는 ‘model collapse’ 현상입니다. AI가 생성한 데이터로 다시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반복되면 품질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마치 복사기로 복사본을 계속 복사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죠.


투자했는데 효과가 안 보이는 이유

많은 기업들이 AI에 투자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도구만 도입하고 프로세스는 그대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말이 끄는 마차에 자동차 엔진을 달아놓은 것과 같죠.

성공하는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AI 도입과 함께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제공하며, 데이터 품질 관리에 투자합니다. 특히 ‘깨끗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좋은 AI라도 질 나쁜 데이터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실전 가이드

개인 차원에서 : 새로운 스킬 익히기

가장 먼저 할 일은 AI와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는 거죠. 막연하게 “글 써줘”라고 하는 것보다는 “2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500자 내외의 투자 가이드를 친근한 톤으로 써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AI와 함께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AI를 만능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강력한 조수 정도로 여기는 게 좋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인간이 내고, 반복적인 작업이나 초안 작성은 AI에게 맡기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세요.

마지막으로 평생학습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AI 기술은 몇 달 만에도 크게 발전합니다. 새로운 도구가 나올 때마다 일단 써보고, 내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실험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직 차원에서 : 시스템 재설계

먼저 예산 배분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장비나 인력에 집중되던 R&D 투자를 AI 플랫폼, 데이터 인프라, 그리고 직원 교육으로 일부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특히 데이터 정제와 관리에는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AI 프로젝트의 기반이 됩니다.

업무 프로세스도 재설계해야 합니다. 기존의 단계별, 순차적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참여하는 병렬적, 반복적 프로세스로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 작성에서 “기획 조사 작성 검토”의 순서가 아니라, AI와 함께 “초안 작성 검증 보완 재검토”를 빠르게 반복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성과 측정 기준도 바꿔야 합니다. ‘논문 편수’나 ‘프로젝트 완료 건수’ 같은 전통적 지표보다는 ‘아이디어에서 프로토타입까지 걸리는 시간’, ‘가설 검증 사이클 횟수’ 같은 혁신 속도 지표가 더 중요해집니다.


사회 차원에서 : 새로운 룰 만들기

정책적으로는 규제와 육성의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너무 엄격한 규제는 혁신을 막지만, 너무 느슨한 관리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 금융, 교육 등 공공성이 강한 분야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교육 시스템도 대폭 바뀌어야 합니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 창의적 문제 해결, 그리고 AI와의 협업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코딩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 도구를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윤리적 기준도 새로 세워야 합니다. AI가 만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AI의 판단에 오류가 있을 때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혁신의 가속페달을 밟을 때

우리는 지금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된 직후와 비슷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건 예상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몰랐죠. 지금의 AI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변화가 올 것은 분명하지만, 그 변화의 정확한 모습은 아직 안개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스며드는 데 10년 정도 걸렸다면, AI는 그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ChatGPT는 출시 2개월 만에 1억 사용자를 돌파했으니까요.


내 업무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부터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당신의 업무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부분을 AI로 10배 빠르게 할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당신만의 ‘발명의 발명’ 스토리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현미경이 미생물 세계를 열었듯, 당신이 발견할 새로운 가능성이 어떤 세계를 열어젖힐지 기대가 됩니다.

혁신의 가속페달을 밟을 준비가 되셨나요?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그 변화의 주인공이 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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