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사사기 7:2-8)
가정예배 콘텐츠를 시작합니다.
3월부터는 블로그에 가정예배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예전부터 남기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졌습니다. 용기도 부족했고요. 가정예배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 기록이 저희 가정의 역사가 되리라고 믿어지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미약한 콘텐츠이지만 한 사람에게라도 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아들이 5살 때 가정예배를 시작했어요. 퐁당퐁당, 어설프게 시작한 가정예배를 드린지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이제 주 1회 가정예배는 저희 가정만의 리추얼과 문화로 정착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빼먹을 때도 많았고 때론 하나님께 삐져서 몇 개월간 드리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가정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셨어요. 중3 아들, 초5 딸도 아직까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 가정은 매주 주일 밤9시~9시반 사이엔 거실 테이블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매주 가족 구성원이 차례대로 가정예배를 인도해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번갈아 인도하고 있어요(아빠→아들→엄마→딸). 인도자는 말씀을 준비해야 하고 예배를 진행합니다. 말씀은 인도자가 그날 들은 주일예배 말씀으로 전합니다. 이렇게 하니 말씀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고, 주일예배 말씀을 다시 복기하며 마음에 새길 수 있어 좋더라고요. 찬양은 프로젝터 화면에서 유튜브 검색해서 2개 정도 거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찬양으로 부릅니다(그래야 반응이 좋더라고요 ㅎ). 이번 주는 아들의 인도 차례였어요. 간략하게 요약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볼게요. ^^
▶인도자: 중3 아들 (필명: 블루스카이 ㅎㅎ)
▶성경말씀: 사사기 7:2-8
▶찬양: 세상의 유혹 시험이 몰려올 때에 (김윤진 간사)/ 시편 139편(제이어스)
▶본깨적 나눔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본: 아들은 주일예배에서 들은 사사기 말씀을 전달했다. 13만 명의 대군을 거느린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3만 2천 명의 이스라엘 백성도 수가 많다고 하시는 하나님. 두려워 떠는 자는 돌아가라고 했을 때 2만 2천 명이 떠나가고 1만 명만 남은 상황이 되었다. 아직도 이스라엘 백성이 많다고 하시며 하나의 테스트를 허락하셨는데, 물 가에서 물을 핥아먹은 삼백 명만 남기시고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자들은 돌려보냈다.
깨: 아들은 두려움에 떠는 자는 전쟁에 임할 수 없으며, 물을 떠먹는 자세에서도 하나님 기준에서 준비된 자들을 선택하셔서 전쟁에 임하게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딸은 물을 핥아서 먹은 사람들을 뽑았으니 순발력이 좋은 사람들을 뽑으신 것 같다고 추측. 물을 떠먹는 자세에서 준비된 자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가'를 놓고 의견이 나뉘었는데 아들은 그럴 수 있다고 보았고 아빠는 사람을 선택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보았다.
예배가 끝난 후 성경 주석을 찾아보니 물을 핥은 300명을 택하신 이유는 인간적인 눈에서는 더 허접해 보이는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전쟁의 승리를 인간의 몫으로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숨은 의도셨을 거라 설명하고 있다.
주석의 설명도 여러 해석 중 하나이겠지만, 하나님께서 두려움에 떠는 자들을 우선 내보내신 것을 보면 1차 조건은 전쟁에 대한 마음의 "준비", 2차 조건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
아들: 수많은 아이들과 공부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전쟁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내가 남들과의 경쟁을 민감하게 인식하기 보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생활하고 공부함으로써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빠: "준비"가 되지 않으면 기회를 붙잡을 수 없다며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엄마: 일상적인 준비 + "영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영적인 준비는 하나님 앞에서의 "멈춤"이다. 일상을 부지런히 살다가도 하나님 앞에서 멈추는 시간(말씀 묵상, 기도, 예배 등)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꽃을 피우는 사람으로 쓰임 받을 수 있다. 시 나눔.
딸: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도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겠지만 하나님 앞에 멈추는 시간을 통해 영적으로도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 본다.
(저는 가족들의 나눔을 들으며 주일예배에서 목사님께서 인용하신 백무산 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가족들과도 공유했는데 아이들이 이 시를 좋아해서 본인들에게도 보내달라고 했어요. 시의 힘이 세네요. ^^)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백무산 시인,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창비, 2020
▶중보기도: 신학기를 준비하는 기도
이번 주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중보를 했습니다. 제 심리상담 대학원 동기이자 블로그 이웃 @영원님은 매주 화요일에 광주극동방송의 한 코너에 고정 패널로 참여하고 계세요. 미국 교회에서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교회로 온다고 해요. 신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함께 기도해 주며 가장에 축복의 문구를 달아준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교회에서 나눈 신학기를 준비하는 기도문을 공유해 주셨는데 저도 이 기도문으로 아이들의 신학기를 함께 "준비"했어요. 기도문의 온기를 가족이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https://buildfaith.org/back-to-school-blessings-prayers-handout/
http://gj.febc.net/program_746/program_746_board_1/647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