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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Nov 11. 2023

죽음과 부활 : 하나님 앞에 선 빈센트 반 고흐

서문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림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사춘기 시절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1889)을 처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그 ‘푸른 빛’에 특별히 매료되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1971년 돈 맥린(Don McLeans)의 노래 “Vincent (Starry, Starry Night)”로 더욱 그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고흐의 그림은 왜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을까요? 선명한 색감 때문일까요? 왜곡된 그의 이미지때문일까요? 자신의 귓불을 자른 극적인 이야기 때문에, 독특한 블루 색감때문일까요? 쉽게 설명하자면, 그의 그림 중 하나를 특별히 사랑하는 것은 ‘반 고흐 각인’(a van Gogh imprinting)이라 부르는 것, 즉 어릴때 받았던 강렬한 경험과 감동이 내 자아 속에 영속적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찰스 데이비스는 반 고흐 그림이 가지는 정서적 힘의 깊은 의미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는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도 우리처럼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반 고흐가 살았던 삶의 주제와 공감하며 씨름하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 그가 사랑했거나 사랑하려 했던 여성들, 안정적이지만 때로 갈등 관계에 있던 동생 테오, 목사인 아버지에 대한 쓰라린 실망, 어머니의 정서적 부적절함,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을 오가는 경험들, 제도 종교에서 멀어졌을 때 기독교 영성의 역할,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탐색, 예술과 그의 동반자인 자연(Dame Nature)에 대한 헌신,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몸부림쳤던 절박함 등이 그의 삶에 흐르는 주제들입니다. 

데이비슨은 15년동안 이 방대한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반 고흐에 대해 이미 쓰여진 수많은 자료와 800여 통의 편지와 작품들을 고려할 때, 데이비스의 작업은 인상적입니다. 그는 종교 심리학 사례 연구의 한 부분인 영성적 심리분석을 하였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반 고흐의 삶과 영성, 작품에 대해 놀랍도록 섬세하고 예술적인 표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프로이드, 코헛, 위니콧과 같은 다양한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키에르케고어, 틸리히와 같은 사상가들의 신학적, 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예리하게 분석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관점들을 책 전체에 훌륭하게 녹여냈으며, 학문적인 세부 사항은 각주로 처리했습니다. 


많은 학자가 빈센트의 정신 질환을 탐구하였습니다. 간질과 과대망상증, 페인트에 의한 납 중독, 일사병, 심한 우울증과 조울증 등과의 관계를 추측했습니다. 어떤 진단을 선택하든, 반 고흐를 종교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통받은 영혼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빈센트가 겪었던 고뇌를 묘사하고, 그의 고뇌는 어떤 형태로든 종교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건조하고 사실적인 설명이 아니라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을 담고 있는 언어적 회화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요약하기보다는 독자가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처럼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반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그가 겪은 비극적인 고통에 정서적인 유대감을 느낄 것이며, 평생 예술적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갔던 고흐의 감정에 맞닿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렇게 편지합니다.  "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고전13:12). (역주 : 바울 시대에는 청동 거울을 썼기에 희미하였습니다. 바울은 예수님 오실 때 모든 게 명확하게 보인다는 의미로 이 말을 했는데, 우리가 지금은 고흐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장차 주님 오실 때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돈 맥린은 고흐가 겪었을 '정신의 고통'을 감지하고 이렇게 노래합니다 "빈센트, 내가 말해줄 수도 있었는데, 이 세상은 당신같이 아름다운 사람에겐 절대 맞지 않는다고...”


Lallene J. Rector 

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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