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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성 Mar 24. 2020

Theme06 카페투어

#카페인충전 #잠시쉬어가기 #밥은굶어도커피는못굶어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카페가 생겨나는 제주에서 누구나 만족하는 카페를 골라 추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이다. 음식점은 가장 중요한 ‘맛’이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일단 맛이 있으면 다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기도 하지만 카페는 다르다. 멋진 뷰는 기본이고 포토존도 있어야 하며 커피 맛은 평균 이상 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베이커리도 있음 좋고, 특별한 테마까지 담고 있어야 명함을 겨우 내미는 수준까지 왔다. 여행 일정에서 음식점만큼이나 중요한 선택지가 된 카페. 여행에 쉼표가 되어줄 만한 카페를 정리해 봤다.



델문도


요즘 제주에서 가장 인기인 함덕해수욕장의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는 위치 깡패 뷰 깡패 델문도. 지리적인 위치가 너무나 뛰어나서 가보면 좋다 못해 부러움이 하늘을 찌르는 곳이다. 밀물이 밀려오면 반쯤은 바다에 잠겨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기도 하고 저녁 무렵 석양과는 또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게다가 커피와 베이커리 모두 수준급이다. 함덕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마농빵’(마늘을 뜻하는 제주어)에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시내에 있는 ‘델문도 로스터스(커피 공장)’에서 최고 품질의 커피를 공급받는다. 아침 일찍 조식부터 저녁 늦게까지 온종일 쉬지 않고 자리를 내어준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19-10 / 영업시간 : 매일 07:00~24:00 / 휴무일 : 없음 / 가격 : 아메리카노 6,000원부터 / 전화 : 064-702-0007



 

공백


제주 동부권의 요즘 최고 핫한 카페다. 글로벌 최고 인기 그룹 BTS 멤버의 형이 카페 공백의 주인이라 소문과 함께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오가는 곳이 되었다. 오래된 냉동창고를 최소한의 변경으로 갤러리로 만들었다. 과하게 억지로 꾸미지 않고 최근 유행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재생시켰다. 과거의 틀에 미래지향적인 로봇과 둘을 섞어내는 음악이 인상적이다. 카페부터 갤러리까지 곳곳이 포토존이다. 카페 어디에 앉든 바다를 조망하도록 배려했다. 음료와 함께 베이커리도 맛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 83 / 영업시간 : 매일 10:00~19:00 / 휴무일 : 없음 / 가격 : 공백커피 6,000원



꽃담팥집


작은 체구의 호빗 종족이 살 것 같은 아담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카페다. 성산일출봉 아래 자리 잡은 꽃담팥집은 제주 전통 떡인 ‘오메기떡’에 생과일을 넣어 만든 ‘생과일 오메기떡’ 전문점이다. 차조로 만든 떡에 팥고물을 묻힌 오메기떡은 호불호가 제법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생과일로 만든 여기 오메기떡은 이구동성 맛있다는 평이 대다수. 달달한 케이크가 아님에도 아메리카노와 합이 좋다. 생과일 오메기떡이 올라간 팥빙수가 여기 메인 아이템이다. 성산일출봉을 등반하고 허기진 속을 든든히 채우기에 최고.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7 / 영업시간 : 매일 06:00~19:00 / 휴무일 : 없음 / 가격 : 생과일오메기떡 팥빙수 12,000원  / 전화 : 064-782-0761



드르쿰다인성산


SNS용 포토존이 필요하다면 이곳저곳 갈 것 없이 여기 하나로 충분하다. 넓은 부지에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실내외 스튜디오 형식으로 꾸며 놓았다. 사진에 소질이 없어도 여기서는 배경이 50%는 먹고 들어가니 걱정은 덜어놓자. 꽃이나 귤밭을 테마로 하는 다른 카페들이 1인 1음료를 원칙으로 하고 별도의 관람료를 받지 않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입장료 3천 원을 따로 받는다. 입장료 외 음식이나 음료는 원하는 만큼 시키면 되고 강요는 없다. (사진만 찍고 가도 무관) 어린아이의 음료 주문으로 눈치 보는 것보다 오히려 합리적인 방식인 것 같다. 카페를 통해서 광치기 해변으로도 길이 이어진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25번길 64 / 영업시간 : 매일 10:00~23:00 / 휴무일 : 없음 / 가격 : 입장료 3,000원 / 전화 : 064-901-2197



사계생활


사계리 마을의 안덕농협 사계지점 건물로 쓰였던 건물이 20년 만에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리뉴얼하지 않고 원래 쓰던 인테리어를 그대로 둔 관계로 얼핏 보면 농협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 마치 오래된 은행에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ATM이 있던 자리는 입구가 되었고, 은행원이 앉아 있던 곳은 카페 카운터가 되었다. 금고에는 작품이 들어서고 은행장실도 그대로 있다. 카페 한쪽에서는 간단한 제주 소품도 판매한다. 산처럼 거품 가득 올라간 산방카푸치노가 인기.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380 / 영업시간 : 매일 10:00~18:00 / 휴무일 : 없음 / 가격 : 산방카푸치노 5,500원 / 전화 : 064-792-3803



감저


원래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고구마(제주어로 ‘감저’) 전분을 만들던 공장이었다. 영업을 중단하면서 방치되어 있다가 미리 갤러리와 앤틱한 이색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근대 역사가 담겨있는 공장이라 처분하지 않고 보전을 위해 일부를 카페로 변경하였다. 카페 옆에는 아직도 당시 부모님께서 사용하시던 연장이 길고 긴 잠을 자고 있고 기계들도 80% 이상 예전 모습을 담고 있다. 상업적인 부분보다는 문화를 보전하려는 카페 주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카페 옆에는 미니 갤러리도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대한로 22 / 영업시간 : 매일 10:30~19: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가격 : 감저 시그니처 6,000원 / 전화 : 064-794-5929



카페월령


이름만 보고 달을 품고 있는 줄 알 테지만 실은 바다를 품고 있다. 바닷물이 들고 나는 돌무더기 위에 용케도 자리 잡았다. 카페 중앙이 동굴처럼 뚫려 있고 아래는 바닷물이 찰랑거린다. 조수간만의 차로 카페 안에도 바다가 하루 두 번 다녀가고, 덩달아 작은 물고기들도 카페를 다녀간다. ‘월령리’의 이름을 따라 지었겠지만, 밀물과 썰물의 조화는 달이 만드는 것이라 어쩜 일맥상통하는 것도 같다. 월령포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도 어느 카페 못지않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3길 36 / 영업시간 : 매일 10:00~20:00 / 휴무일 : 없음 / 전화 : 064-796-0639



명월국민학교


한립읍 핫플레이스 ‘명월국민학교’는 30여 년 폐교로 남아 있다가 명월리 마을사업을 통해서 카페로 거듭났다. 교실을 나눠서 소품반, 커피반, 갤러리반으로 나눠 놓았다. 기념품샵(소품반)이 제법 커서 볼 게 많다. 분위기에 맞게 어릴적 먹던 추억의 과자도 팔고 있다. 무엇보다 노키즈 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곳이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소리치고 뛰어놀아도 된다. 엄마 아빠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아이들은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곳이다. 학교 한 쪽에 자리 잡은 명월 구멍가게에는 추억의 오락기와 하굣길에 친구들과 나눠 먹던 분식도 함께 판매한다.

주소 :  / 등교시간 오전 11시, 하교시간 오후 7시(여름에는 오후 8시까지) / 휴무일 : 없음 / 전화 : 070-8803-1955



 
Travel Info.


제주 카페 투어에 겸해서 스타벅스도 챙겨 가보자.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프렌차이즈이지만, 현무암을 모티브로한 까망 라떼, 당근 현무암 케이크 등 제주에서만 먹어 볼 수 있는 단독 메뉴와 굿즈(MD)가 있다. 스타벅스 본사에서도 우리나라 MD는 역수입할 정도로 인정하는 부분인데 제주에서만 판매하는 MD라니. 평소 스타벅스를 애정하는 매니아들은 지갑 단속 잘하길.


더 많은 제주 여행이야기 :

http://instagram.com/junsung.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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