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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성 Mar 24. 2020

Theme15 제주 오름

#하라산대신오름 #기생화산

 

오름의 섬 제주. 한라산 주변에 기생하는 작은 화산을 제주에서는 오름이라 부른다. 오름은 가축을 키우는 중산간의 제주도민에게는 삶을 의지하는 친구와 같다. 산보다는 낮고 언덕보다는 살짝 높은 오름에 올라 들판을 내려다보며 바람을 느껴보면 제주와 와 있는 것이 실감이 난다. 제주에는 368여 개의 오름이 있지만, 상당수의 오름은 사유지라서 일부만 오를 수 있다. 이번 제주 여행에는 동선상의 작은 오름 하나 끼워 넣어보자. 땀을 흘린 뒤 오름을 타고 오르는 바람을 맞아보면 또 하나의 제주가 보이게 된다.



용눈이오름


루게릭병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제주를 열정적으로 사진에 담았던 김영갑 작가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오름이다. 정상까지 10분이면 오를 정도로 높지 않다. 10분 정도 걸리는 정상 분화구 둘레길을 돌며 제주 동부를 조망하기도 좋다. 가볍게 오를만한 오름이지만 넓은 체격 덕에 멀리서 봐도 듬직하다. 정상에서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4650(용눈이오름 주차장)




지미봉(오름)


종달리와 철새도래지 하도 사이에 오름이다. 정상은 410M 정도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편이다. 소나무와 관목림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어 오르는 동안은 숲을 오르는 느낌이다가 갑자기 짠하고 구좌 앞바다가 나타난다.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대표적인 오름. 정상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정상이 부담된다면 지미봉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도 한적하니 좋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




백약이오름


오른 중에서도 여러 종류의 약초가 많이 자생한다고 하여 백약이오름(百藥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관광객들게게 인기인 곳으로 주차장에는 푸드트럭도 항시 자리를 지킨다. 완만한 경사를 올라 정상에 오르면 푹 파인 ‘굼부리’가 선명하다. 굼부리는 제주어로 분화구를 말한다. 제주 동부 쪽 오름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정상을 따라 돌며 아부오름, 민오름, 좌보미오름 등 여러 오름의 스카이라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1893




따라비오름


언제와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나 가을에 빛을 발하는 오름이다. 가을이면 따라비 오름에 억새가 뒤덮는다. 늦은 오후 억새와 빛이 만들어내는 물결의 풍경이 따라비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려지게 만들었다. 토종 억새는 10월에서 11월 사이 최고를 이룬다. 굼부리가 특이하게 3개로 나뉘어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3




산굼부리


보통 오름이라 하면 언덕 같은 산체를 가지고 정상에 분화구를 가지기 마련인데, 산굼부리는 특이하게 들판 한가운데가 푹 꺼져 들어간 마르(Maar)형 분화구이다.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평지 분화구라 할 수 있다. 입구를 통해 낮은 언덕의 억새밭을 지나면 바로 굼부리가 보인다. 다른 오름과 달리 다소 비싼 입장료가 있고 관람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대신 산굼부리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니 시간에 맞춰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 / 입장시간 : 09:00~18:40(동절기 17:40) / 입장료 : 성인 6,000원 어린이 3,000원 / 전화 064-783-9900




물영아리오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영아리는 정상에 습지를 담고 있는 오름이다. 해발 580m의 정상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습지가 있고 비가 오면 화구호가 되기도 한다. 오름 중에서도 제법 높기도 하거니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제법 땀을 흘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계단길이 부담스럽다면 멀리 돌아가는 능선길(왕복 2시간)도 있다. 비가 온 뒤에 오르면 숲 내음도 좋고 정상에 화구호도 감상이 가능하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 182-7(물영아리 주차장)




안세미오름


‘세미’는 샘을 뜻한다. 안쪽에 샘이 있어서 안세미오름으로 불리고 옆에 있는 형재 오름은 바깥쪽에 있어서 밧세미오름이라 불린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산책하기 딱이다. 안세미오름을 오르다 보면 길을 따라 달래가 많이 자라고 있다. 가만히 쪼그려 앉아 향을 맡아 보면 알싸한 달래 향이 진하게 난다. 자생지로 보호되는 곳이라 함부로 채취하면 안된다. 오름 입구에 ‘샘’은 4단계로 나뉘어있어서 맨 위 칸은 음용수, 그리고 다음 칸은 쌀이나 야채를 씻는 용도로 쓰였다. 그 아래는 빨래를 하고 가장 아래 물은 가축들을 먹이는 데 쓰였다. 지금도 예전 모습이 잘 보전되어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산 2




새별오름


‘샛별과 같이 빛이 난다.’하여 새별오름이라 불리는 제주 서부의 대표적인 오름이다. 매년 3월 초 새별오름 들불 축제를 개최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축을 방목하던 제주는 매년 봄 해충과 묵은 풀을 없애기 위해 들불을 놓았다. 현재는 대표적으로 새별오름에서만 들불을 놓고 일 년 농사와 안녕을 빈다. 가을이면 새별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해 질 녘 억새 배경으로 인생사진 찍으러 가보자.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3




군산오름


안덕면 대평리를 둘러싸고 있는 오름이다. 정상 근처까지 길을 닦아 놔서 차로 대부분 올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다. 쉽게 올랐더라도 그 풍경은 묵직하다. 한라산은 물론 송악산과 형제섬을 비롯해 서귀포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아이들이나 어른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꼭대기까지 차량이 오를 수는 있지만, 교행이 힘든 1차선이라 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산 3-1


더 많은 제주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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