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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Jul 31. 2020

절약할 수 있음은 엄청난 삶의 축복

임신성 당뇨 산모, 절약하기 정말 어렵네


 임신 중기에 들어서 몸도 가벼워지고 입덧도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절약을 해볼까 하던 찰라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았습니다.


1차 결과는 다시 재검사를 해보라는 소견!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차 검사! 대부분 그냥 통과한다는 말에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임신성 당뇨 확진!!

인생의 낙이 먹는거이자 특히 커피와 빵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임신성 당뇨 확진 후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내과에 내원 후 임신성 당뇨 관리 방법을 듣고 또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이것 저것 정보를 얻으며 식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되다보니 절약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절약하기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임신성 당뇨 환자는 공복에 혈당을 재고, 세 끼 식사 후 2시간 후 혈당을 잽니다.(병원마다 달라서 1시간 후에 재는 곳도 있고 1시간, 2시간 모두 재는 산모도 있습니다.) 식사에서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서대로 먹고 또 6가지 식품군이 골고루 들어가게 먹어야 합니다. 과일도 정해진 양이 있고 간식도 제한적이지만 꼬박꼬박 먹어줘야합니다. 탄수화물을 제한적이게 먹지만 또 양이 부족하면 케톤이라는 물질이 생성되서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니 정해진 양을 잘 먹어줘야합니다. 칼로리도 부족하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아 하루 필요한 칼로리를 잘 계산해서 먹어야합니다. 여러가지로 외줄타기 하듯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임당 관리를 시작하면서 소고기와 대체 식품 구매가 많이 늘었습니다. 다이어트용으로 나온 거 같은 닭가슴살 소세지, 통밀식빵, 곡물빵등을 사게 되고 생전 먹어보지 않았던 면두부를 삽니다. 비싸서 잘 사먹지 않았던 소고기를 일주일에 3-4번씩 구매하고 양상추, 오이, 파프리카도 매 끼니때마다 엄청난 양을 먹기에 거의 매일 사게 됩니다. 늘어나는 식비를 적으며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임신성 당뇨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일어날 최악의 상황들을 생각하고 또 내가 출산 후 진짜 당뇨가 될 확률이 50%에 가깝기에 요새는 그냥 돈을 일단 쓰고 있습니다.


그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절약생활을 이어오면서 미쳐 느끼지 못했던 것이 바로 건강입니다. 절약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건 가족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이고 절약생활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 되어 줬다는 것이겠지요. 임신성 당뇨 환자가 되면서 건강이 절약에 얼마나 큰 축복이였는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아껴 조금이나마 돈을 쥐고 있어서 건강만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임신성 당뇨가 진짜 당뇨로 발전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오늘도 손가락을 찔러 당을 측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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