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아름답다고 하지만 임신 기간 내내 몸은 버거웠고 조리원을 나온 이후에 집에서 생활이 막막했습니다. 정보를 찾아 힘이 닿는데까지 준비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누군가 우리집은 이렇다라고 이야기만 해줘도 한결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을텐데란 생각으로 글을 써봅니다. 모든 가정의 상황이 다르고 경제력이 다르기에 그냥 이런 집이 있구나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협찬이나 광고는 없습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적어둡니다.
저희집은 외벌이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크고 무겁지만 주머니는 가볍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아끼면서 육아중입니다.
경제적인 비용측면에서만 보자면 모유수유가 가장 절약하는 방법일거같습니다. (물론 엄마가 무척 잘 먹어야 엄마 몸이 상하지 않고 모유도 잘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모유수유는 젖병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젖병에 파생되어 따라오는 소비도 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엄마가 다 모유수유가 잘 되는건 아닙니다. 저도 약한 체력에 모유 양이 무척이나 적어 모유수유를 일찍감치 포기했습니다.
완전 분유, 완분집에서 준비해야 할 물건들을 소개합니다.
(1) 분유
분유는 엄마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저는 병원에서 먹던 분유를 선택했는데 시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보다 한단계 비싼 제품입니다. 그래도 한 통에 최소 24,000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고 5-6일에 한 통씩은 거뜬하게 비웁니다. 한 달에 5-6통을 먹으니 최소 12만원에서 15만원정도가 분유값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매일제품을 먹이고 있는데 매일 제품은 조금이나마 아낄 방법이 있습니다. 분유 뚜껑에 있는 번호를 입력하면 매일 제품을 살 수 있는 페이지에서 쓸 수 있는 적립금이 쌓입니다. 800짜리 분유는 500원, 400짜리는 200원이 쌓이는데 한 달에 2,000-3,000원이니 적은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적립금은 매일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분유, 의류등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매일 두 기프트카드가 할인해서 판매할 때 미리 사두는데 이 상품권은 1회 구매시 한 장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는 10,000 상품권을 8,900원에 사두었는데 분유를 한 번 결재할 때 1,100원정도를 더 할인해서 사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밖에 각종 마트 2+1 행사, 유통기한이 조금 짧은 제품들도 사서 쟁여둡니다. 코로나로 마트가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분유를 한 통씩 사면서 자잘하게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면 딱 무료배송이 되서 분유가 배송비를 아끼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합니다.
(2) 젖병
조리원에서 젖병을 고르면서 고민했던건 과연 젖병이 몇 개나 있어야 할까였습니다. 워낙 다양한 젖병 브랜드가 있고 아이에 따라 좋아하는 젖꼭지 모양이 다르다는게 사용 전에는 그게 그거로 보였습니다. 일단은 브랜드 3개(스펙트라, 모윰, 유미)에서 2개씩 젖병을 사봤습니다. 그리고 고른 기준은 모유실감 젖꼭지가 호환될 수 있는 제품들로 골랐습니다.
2개 브랜드 거는 아이가 잘 물고 편안해하는데, 1개는 버거워해서 모유실감 젖꼭지 2개를 추가로 구매해서 젖꼭지만 갈아서 사용중입니다. 젖병 4개와 6개의 차이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젖병 4개를 사용할 때는 2개만 써도 얼른 세척해야했는데 6개가 되니 젖병 세척 간격이 길어졌고 체력을 위해 2개를 추가로 구매해서 현재는 8개의 젖병을 돌려가며 사용중입니다. 육아는 템빨이라고 했던가요. 젖병 갯수가 늘어나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갯수는 부모의 체력에 따라 그리고 완분인지 혼합수유인지에 따라 갯수를 정하면 좋을듯 합니다.
(3) 젖병 세척 파생용품
젖병을 샀다면 젖병을 사용함에 따라 파생되는 용품들을 구비하고 사야합니다. 일단 젖병 세정제를 사야하고 젖병을 닦는 솔, 젖꼭지솔이 필요합니다. 아이 제품은 소독을 하기에 열탕소독을 위한 집게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열탕소독을 위한 냄비, 젖병을 닦고 말릴 건조대가 필요합니다. (저희집은 사용을 잘 하지 않았던 큰 냄비가 있어서 아이용으로 따로 냄비를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새는 필수적으로 젖병소독기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저는 물려받아서 구매하지 않고 소독 램프만 구매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ppsu 재질의 젖병을 사용하다보니 젖병소독기는 거의 쓰지 않고 열탕소독을 주로 합니다.
젖병관련된 용품은 세트로 구비해서(세제, 솔, 건조대, 집게) 32,900원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소독기는 지인에게 받았고 중고로 사려면 가격대가 천차만별같습니다.
(4) 분유포트
분유를 탈 때는 물을 끓여서 식힌 후 줘야하는데 요새 이런저런 제품들이 많습니다. 가격대로 천차만별인데 대부분 특정 온도에 맞게 물을 끓여서 식혀주고 보온이 유지되는 게 기능의 포인트입니다. 저희는 5만원 정도의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선호하는 제품이 있을것이고 집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제각기일것입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 업체 이벤트를 활용해서 아낄 수 있은 기회를 잡기도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뭔가 이벤트를 통해(카드사나 업체) 더 저렴하게 구매한듯 싶습니다.
젖병 8개에 10만원선, 분유포트 5만원, 젖병세척용품들 4만원정도 그리고 그 외에 정리할 것들 그런건 집마다 구비해야할게 다를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건 20만원 정도에 구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정말 최소 비용)
그리고 달마다 분유값은 엄마가 어떤 분유를 먹이고 싶은지, 그리고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저희집은 12-15만원 정도를 사용합니다.
아낀다고 아껴보지만 아기와 관련된건 점점 뭔가 사야할게 늘어납니다. 그래도 그래도 조금이나마 아껴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