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리 Jan 13. 2021

2020년 회고

키워드로 회고하는 2020년

2020년을 돌아보며 열어보는 나만의 시상식.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키워드를 뽑아보았다.




올해의 생활습관(리츄얼, 루틴)

매주 회고하기

지난주의 인상적인 장면, 성과, 아쉬움, 영감을 돌아보고 다음주에 만들고 싶은 장면을 상상해본다. 빌라선샤인의 회고 가이드라인 덕분에 매주 회고하는 습관이 생겼다. '장면' 단위로 '상상'하다보니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더라. 한주가 잘 마무리되고, 다음주로 나아갈 동력이 생긴다. 이젠 회고를 하지 않으면 찌뿌둥하다.


온라인+오프라인 기록

노션 스페이스를 만들고 프로젝트 기획 / 회고&기록 / 목표&비전 / 영감을 준 글, 영상 모음 / 독서기록 / 자격증 공부 기록을 쌓고 있다. 노션 자체가 한 페이지 안에 다른 페이지를 넣으며 사용하는 툴이라, 기록들이 자연스럽게 구조화된다. 덕분에 생각에 머무르기보다 빨리 생각을 정리하고 실행하는 힘이 생겼다. 빌라선샤인에서 노션 천재 김민석님의 노션 활용법 강의를 들은 덕분이다.

한 주의 시간을 한눈에 보기 위해 종이 다이어리도 쓰기 시작했다. 다이어리 꾸미기도 나름 재밌어서, 떡메모지와 마스킹테이프를 구비해 두고 일기를 쓰기도 했다. 지금은 매일 단위 계획으로 바꿔서, 다짐 / 목표 / 자투리시간 활용방법 / 할일을 적고 있다.

노션 스페이스 구성



올해의 성장

(개인)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목표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판단하는 내 안의 판단자가 사라지고 한층 자유로워졌다. 자연스럽게 나를 재촉하기보다, 자신에게 여유를 허락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생겼다.


(회사) 업무 마스터 + 프로젝트 수상

연차에 맞지 않게 정말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커버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한층 늘어났다. 기관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행정 관련해서 안 해본 업무가 거의 없다. 본부 및 외부기관과도 한층 소통을 많이 해야했고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의 일 스타일을 접할 수 있었다. 개인, 부서, 기관 보고서도 자주 맡아서 1주일에 3개씩 쓰기도 했다. 사업 측면에서도 재작년엔 지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내가 맡아서 현황보고부터 실적까지 전부 챙겨야했다. 그 와중에 사업도 바뀌어서 벌써 세번째 사업을 하고있다^_ㅠ 너무 힘들지만 다른 지역의 동료들이 나에게 물어보러 연락을 주고,  그 내용을 알아서 대답할 수 있을때 정말 뿌듯하다.


하반기에는 조직 및 사업 관련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프로젝트에서 팀 1등, 개인 1등을 했다. 오랜만에 아이디어 도출, 제안서 작성,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회사에서도 나답게 살아있게 됐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PT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면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게 됐다. 다른 지역, 부서에서 근무하고 열의가 있는 또래 직원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이 회사에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알게된 것 자체가 자극이 되었다. 특히 개인 1등은 팀원들이 선정해준 덕분이라 감사했다.  




올해의 성장

강의 개설

일하는 사람, 일하는 마음, 일 자체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미션을 구체화했다. 그 후 좋은 기회로 연이 닿아

맞는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를 시작했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어 개운하고, 앞으로의 기회가 기대된다.




올해의 성취

자격증 1.5개 취득, 2개 응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취득했고, 컴퓨터 관련 자격증 필기에 합격했다. 학습 - 구조화 - 암기를 반복하며 오랜 기간 잠들어온 뇌를 깨웠다. 미뤄온 자격증들이라 합격의 기쁨이 생생하다.

만료를 앞둔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재응시하였다. 이 시험은 크게 2가지 - 긴 지문을 읽고 빠르게 해석하는 능력, 맞춤법 및 문장구사능력 - 를 확인한다. 나에게는 문장 구사력과 독해력이 퇴보하지 않도록 점검하는 의미의 시험이다. 성적우수자로 KBS 사장 상까지 받은 재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열흘 남짓 공부한거 치고 부족함은 없는 성적을 받았다. 그 외에 만료된 토익도 재응시하였다, 공부를 한건 아니고 시험만 봤지만.


목표 자산 돌파

절약과 부수입으로 목표 자산액을 넘겼다. 연장근무수당과 부수입이 생기며 수입은 늘었고, 입사초반 지출이 많은 시기를 좀 지나면서 절약에 힘쓰고, 소비하고 싶은 욕구는 앱테크로 해소하면서 지출은 감소했다. 소비가 적어지니 한달에 모이는 돈이 훨씬 늘어났다. 그때는 정말 통장 잔고 보는 재미로 살았다.

다만, 이제부터는 조용히 모을 생각이다. 즐겨보는 앱테크, 짠테크, 투자 유튜버들이 공격받는걸 꽤 많이 봤다. 지금 아끼고 모으면 젊음은 언제 즐기냐, 나는 저렇게 찌질하게 안 살겠다, 주식은 운이다 하는 말들. 무작정 아끼는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매겨 만족스럽게 소비하고,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할인헤택을 이용하는 것인데 그게 왜 악플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정보를 공유해주는 좋은 사람들인데-

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 나는 소비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고, 월급과 수당은 금액의 변동과 관계없이 적금하고, 부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투자를 공부하는 삶을 2021년에도 계속할 예정이다.




올해의 버팀목

빌라선샤인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빌라선샤인. 격주 토요일, 일에 대한 여러 스피커들의 발제를 듣고 서로의 일 경험을 나누었다. 연사를 섭외하여 진행하고 소규모로 주제에 대해 토의하는 워크샵 / 뉴먼들이 자체 기획한 소셜클럽 / 뉴먼들이 일 경험을 나누는 경험공유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4~12월을 빌라선샤인 멤버(뉴먼)으로 지내면서 매니저십 / 내 일 기록하기 / 커리어 기획(나다운 일 이야기)에 대한 고민을 정리했다. 다른 뉴먼들의 경험 그 자체가 학습이다. 일을 이야기한다고해서 너무 일에만 치중하지도 않고,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뉴먼 홍슬기 님이 기획한 변화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정모임에 참여했다. 매일 1가지 스스로 칭찬하는 슬랙 글을 남기고, 주별 모임에서 서로를 돌아본다. 자책하는 습관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정서적 성장이 있었다.

2020년 12월 31일자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빌라선샤인 없는 2021년 두렵지만, 뉴먼들은 어디에든 있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할거니까 용기를 내본다.




올해의 노력

비건 (쪼오오오금) 지향 식생활

고기 뿐 아니라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음식, 조미료, 물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비건이다. <아무튼, 비건>을 읽고, 빌라선샤인을 통해 여러 비건 지향 뉴먼들을 만나며 비건 실천에 열의를 내게 됐다. 덩어리 고기가 메인인 습관적인 육식을 멈추고자 노력했다.

평소 먹는 음식중에 동물성 재료가 없어도 되는데(고기가 메인인 음식이 아닌데) 굳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샐러드에 닭가슴살'이 다이어트 필수품으로 여겨진다든지, 라면과 만두 같은 것들. 그래서 샐러드를 먹을때도 습관적으로 닭가슴살을 먹기보다 버섯, 양파 등 채소구이를 올리거나, 정 안되겠으면 연어, 계란을 먹고 있다. 일반 라면보다는 동물성 재료가 없는 풀무원 정라면을 사고, 일반 냉동만두보다 대림 채담만두를 사는 식으로 동물성 재료 소비를 아주 조금이라도 줄이고 있다.




올해의 환경변화

자취 시작

작년에 이어 또 사는곳이 변할 줄이야.. 11월부터 회사 근처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내가 나를 책임지는게 이렇게 어렵다니. 내가 어지르면 내가 청소해야 한다. 냉장고를 비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가스-수도-관리비는 어쩜 그렇게 많이나오는지. 숨만 쉬어도 돈이 줄줄 새나간다는 말이 와닿았다. 무엇보다 '비건&제로웨이스트'랑 '자취'는 상극이다. 휴...




올해의 사이드 프로젝트

백일생각 시즌3

100일간 같은 주제의 책을 읽고 이메일 뉴스레터를 보내는 프로젝트. 이번 시즌에는 '아무튼' 시리즈 책 7권을 읽고 생활습관(루틴), 운동, 비건, 술, 잡지, 트위터,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에서 키워드를 뽑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인터뷰 형식으로 편집하는 걸로 형식을 바꿔보았다. 확실히 콘텐츠의 질이 올라갔고, 책의 내용뿐 아니라 감상을 많이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1월부터 기획을 시작해 원고를 쌓아나가며 마감에 대한 여유를 갖게 된게 가장 큰 발전이었다. 글 자체를 쓰는 훈련을 하고싶었는데, 확실히 글 쓰는 속도도 빨라지며 성장했다.

작년에는 시즌 1과 시즌2, 두번 함께했는데 올해는 같이 기획하는 자몽과 나 모두 개인 커리어에 집중하느라고 한 번의 시즌밖에 열지 못했다. 각자의 사정이 안정되면 또 지속할 수 있기를-

 




올해의 유튜브

클래식

심장을 조지고 부순 에스메 콰르텟.. 결성 1년만에 런던 위그모어홀 콩쿠르(콰르텟 계의 쇼팽 콩쿠르 같은 대회) 우승한 에스메.... 사랑합니다..

https://youtu.be/ugroYViEugU


어몽어스

어몽어스 직접 하는것보다 이게 더 재밌다. 게임 방송 왜 보는지 알겠다. 어몽어스 영상이 조회수 높아서 유튜버들이 하루에 한개씩 업로드하는데 쭉 정주행하는게 하루의 낙이 되었다.

https://youtu.be/gxBDDY5xHwY





2021년 만들고 싶은 장면

강의자로서 성장을 이어나가 성취를 만드는게 가장 큰 목표다. 활동 플랫폼을 넓히고, 브런치에서 일 경험을 이야기하며 나만의 콘텐츠도 만들어야지.

그리고 회사 특성상 환경변화가 또 있을것 같은데, 어디에서든 새벽에 일어나 나만의 시간(매일 계획하기, 운동, 아침식사, 개인 기획)을 놓치지 않고 지속하고자 한다. 비건지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식생활에서, 페스코 채식의 비중을 높여가야지.


'올해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할만하다'고 생각하면서 2019년 연말 회고를 봤는데, 2019년에도 '이보다 더 열심히 살 수 없을만큼 열심히 살았다'고 써있었다. 2021년의 회고는 어떨지 정말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 시간관리를 위한 유튜브 영상추천(내용요약 포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