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이탈리아 공인 투어 가이드 이다
공인 :
국가나 공공 단체 또는 사회 단체등이
어느 행위나 물건에 대하여 인증함
남편은 이탈리아 그리고 바티칸 시티에서 인정하는? 검증하는? 이탈리아, 바티칸 공인 투어 가이드 이다.
2024년 현재는 이탈리아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한 도시의 공인 투어 자격 소지 가이드는 이탈리아 전역 크게는 유럽 어디서든 그 능력을 인정, 투어 가이드를 할 수 있지만 사실상 투어법이 그리 변한 건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그럼 이전엔 어떠했냐?
각 지역 투어 가이드가 지역을 벗어나 가이드를 할 땐 현지 지역의 공인 자격을 갖춘 가이드를 대동하여야 했는데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한 번이라도 이탈리아 여행을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단 번에 이해하는 상황
이탈리아 전체 일정에
한국어로 설명하는 한국인 가이드는 당연하고
베네치아에서는 베네치아 현지 로컬 가이드,
피렌체, 로마, 폼페이의 이탈리아 남부는 물론이고 바티칸 박물관 입장 때는 또다른 현지 로컬 가이드가 함께 따라다니곤 했다.
애초의 시작은 자국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가 컸지만 점점 공인 가이드 자격을 갖춘 이탈리아 현지 외 사람들 비중이 커지기도 했고 불필요하다 판단했는지
이 법안은 나라 또는 EU전체로 확대되게되었다.
남편은 한국인 중에서는 조금 이른 편인 2009년
피렌체 공인 투어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피렌체에서는 공인 가이드이지만 피렌체를 제외한 로마, 베네치아, 이탈리아 남부 등 도시에서는 도시에 맞는 로컬 가이드를 또다시 대동해야했다.
2010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투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피렌체 가이드이면서 시칠리아 가이드 동반으로 투어는 진행 중이었다. 팔레르모 명소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화장실이 급하다는 손님 한 분, 다른 일행 분들께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게 로컬 가이드에게 화장실 안내를 부탁하고 남편은 마저 설명을 하고 있는데 경찰이 제지했다. 현지 로컬가이드가 없다는 이유 였다.
자초지종 설명을 했고 막 화장실 다녀 온 로컬 가이드 또한 재차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그들은 벌금 딱지를 떼고 말았다.
적지도 않은 금액 무려 1300유로
(현재 환율 기준 195만원)
2024년 지금도 큰 금액이지만 2010년에 1300유로 벌금은 실로 말도 안되는 큰 금액으로 아마 벌금의 최대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로마로 돌아와 이 벌금이 정말로 정당한지에 대해 여기저기 의견을 구했다.
혹자는 이탈리아 벌금은 10년이 지나면 소멸되니 기다리라고도 했고, 혹자는 벌금은 끝까지 따라다니니 속 쓰려도 서둘러 처리하는게 나을거라고도 했다.
당신이 처한 상황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텐가?
결과적으로 이탈리아 벌금은 후자였다.
현재 2024년, 2010년의 벌금이 과태료 보따리 안고 죽지도 않고(?) 따라왔다.
더 웃긴 건 2010년 벌금이 전산에 기록된 건 2012년 무려 2년이 지난 후 라는거다.
미납부 금액 재확인할 때도 전산에 뜨질 않더니 전산등록하고 확인 가능 시점까지 2년이나 걸리다니!
이탈리안.. 당신들은 도대체 어떠한 삶을 살고있는건지..
느리다 느리다 이렇게까지 일처리가 느릴 수 있는건지 한편으로 이해할 것도 같으면서 아니 이해 하기도 싫다.
14년전 아니 전산상 12년전 벌금이
죽지도 않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