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감상문
디 액트는 Hulu에서 2019 3월에 8회에 걸쳐 상영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픽션 드라마이다. 이야기는 카메라 셔터와 함께 시작된다. 한 모녀가 카메라와 인터뷰어에 응하며 서로의 지극한 사랑을 보이는데 왠지 엄마는 딸을 불안하게 바라보며 말을 채간다.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아픈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동정을 산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팠고 아빠는 그런 아이를 감당하지 못해 떠났다. 언론을 통해 모녀는 사람들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새로 이사 온 집은 그들을 위해 특별 맞춤 공사되어 휠체어를 위한 길이 나있다. 딸 집시가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입을 통하지 않고 배에 튜브를 통해 식사를 하며 작고 큰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엄마는 말한다. 이웃들이 모녀를 환영하고 집시는 친구를 만들 기회도 갖는데 한번 콜라를 건네받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소스라치며 상황을 제지한다. 집시는 당 알레르기가 있으니 한 모금이 매우 위험하다며 어린아이의 호의를 집시를 죽음으로 몰아낼 수 있는 악의 행위로 묘사한다. 집시는 한 두 모금은 괜찮지 않냐며 투정을 부리지만 엄마는 칼같이 무서운 예측들을 이야기한다. 이웃들이 모두 모인 이사 파티 때 엄마 디디가 모금을 위해 대화에 열중하고 있을 때 집시는 참지 못하고 머핀의 생크림을 맛본다. 디디는 백지장이 되어 그녀를 응급실로 데려가고 이웃들은 안쓰럽게 그들을 바라본다. 병원에서 집시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그녀가 당 알레르기가 없을뿐더러 매일 복용하는 약에 당도가 꾀 함유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집시는 엄마가 잠이 든 밤 몰래 냉장고에서 크림과 콜라 등 단것들을 꺼내 먹는다. 그런데 가만 보니 집시가 두발로 걷고 있다. 그녀는 걸을 수 있다. 이것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은 집시의 질병에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퍼포먼스인가.
집시가 밤마다 먹은 단 것들은 약한 그녀의 치아를 망가뜨린다. 평소 튜브를 통해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치아가 쉽게 상한 것이다. 밤의 일을 모르는 디디는 당연 충치 발생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집시를 병원에 데려가고 치의 또한 의문을 갖게 된다. 엄마 디디가 말하는 대로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며 따로 집시와 대화를 하며 두 모녀 관계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의료진단 기록을 빠짐없이 확인해본 그녀는 자신의 촉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병들이 모두 진술로만 존재한다. 치의사는 아동보호 센터에 신고를 하고 직원이 집에 찾아오자 디디는 집시에게 서둘러 어떤 약을 먹인다. 그러자 생각 회로가 마비되었는지 집시는 긍정적이고 간단한 대답만 할 뿐, 이상이 없다고 파악되자 직원은 의뢰자를 함구하고 돌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디디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다. 그녀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집시는 인형을 모으고 공주풍의 파스텔 색상의 소품들을 좋아하며 디즈니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왕자님을 만나길 꿈꾼다. 그녀는 엄마가 잠든 밤에 자신의 유일한 돌파구인 노트북으로 키스라는 단어를 쳐보며 성적 호기심을 키운다. 어느 날 코믹콘에 신데렐라 옷을 입고 나들이를 간 집시와 디디는 각자 떨어진 사이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둘의 반응에서 엄마와 딸의 엇나간 사랑의 방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디디에게는 집시가 전부고 자신은 집시를 위해서 엄마로서만 존재한다. 집시는 엄마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지만 그것이 유일하진 않으며 로맨스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디디는 다가온 남자를 차단하고 집시는 엄마 몰래 핸드폰을 마련해 문자 하며 사랑을 키워간다. 코믹콘에서 또한 중요하게 드러난 것은 디디가 집시의 출생 연도를 본인에게 속였다는 것이다. 입장할 때 할인을 받기 위해 14살이라고 직원을 속이고 집시에게도 알고 있듯이 93년생이 아닌 95년생라고 말한다. 그러나 집시는 엄마의 가방에서 찾은 신분증을 통해 자신이 91년생이며 이미 성인인 것을 알아낸다. 집시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로 가출을 시도하고 디디는 금방 그녀를 찾아내 돌아올 것을 애원한다. 남자는 부담스러운 집시의 태도에 그녀를 붙잡지 않고 집시는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디디는 침대에 집시를 묶는다.
이야기는 후반부로 넘어간다. 집시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화상채팅으로 닉과 연락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생활이 감옥처럼 느껴지게 된다. 엄마가 주는 사랑이 고맙고 자신의 사랑도 변함없지만 아파 보이도록 삭발하는 것과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것에 지친다. 그녀는 화상채팅을 통해 성인이 되어가고 이제는 왕자님과 멋진 성에서 오순도순 살고 싶다. 닉이 하는 말들과 일하는 피자집에서의 얼토당토않은 실수는 그를 평범하지 않은 인물로 소개된다. 닉과 집시는 실제로 만나기 위해 계획을 꾸리고 영화관에서 엄마와 함께 만나는데 그녀는 그를 집시를 노리는 아동성애자로 취급하고 기피한다. 둘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을 위장하고 관계를 인정받을 기회는 없어 보인다. 집시는 닉에게 디디를 죽여줄 것을 요청하고 둘은 계획을 꾸린다.
실제로 집시와 닉은 지금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집시는 10년형을 닉은 종신형을 살고 있다. 재판이 분리되어 진행되었고 집시의 경우는 방어기제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닉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었다.
디디가 하는 사랑은 모성이라기보다 집착과 착취에 가깝다. 7,8화에 걸쳐 짧게 과거 집시의 탄생 시 일어난 일들이 할머니, 즉 디디의 엄마와 디디의 관계 중심으로 전달되며 집착의 이유가 보충 설명된다. 엠마는 굉장히 확고하며 주체적인 성격을 가진 강한 엄마이며 딸 디디는 그 반대에 가깝다. 디디는 아기를 다루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 쉽게 불안해한다. 엠마는 여유롭게 아기를 다룰 줄 알고 그렇지 못한 디디를 패배자로 전락시킨다. 디디는 자신의 역할과 권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항상 엄마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밉다. 그런데 엠마가 늙고 병이 들자 입장이 바뀐다. 용변도 식사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그녀는 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디디는 즐긴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어도 모른 척하며 엠마를 애태우고 비참하게 만든다. 질병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고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 이런 이해로 디디의 딸, 집시는 아픈 아이가 된다. 자신을 무조건 필요로 해야 하기 때문에 디디는 없던 병도 만들어 약을 먹이고 간병한다. 보호에 책임을 느끼고 수행하며 좋은 엄마가 된다. 과보호 속에 자란 디디는 일탈을 꿈꾸고 바깥 모든 것이 야생으로 인지됨에도 멋진 자극이 되며 엄마가 아닌 다른 이로부터의 사랑은 해방이다.
관객이 디디와 집시, 두 캐릭터 모두에 이입할 수 있다. 이미 언론에 노출된 실제 사건임에도 감독과 작가의 주관적 비판이 잘 배제된 좋은 드라마였다. 살인이라는 중죄까지의 과정이 주가 되어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 같지만 비중은 집시의 성장에 걸친 디디의 범죄에 크게 놓인다. 집시의 아빠가 수감 중에 찾아와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을 일깨워주며 어느 정도까지 집시가 디디에게 종속되었는지가 드러난다. 그래서 사건 후 이웃들과 언론들이 집시를 공격할 때 나는 집시의 편에 서게 된다. 물론 개인마다 죄의 무게를 재는 추가 다르니 다양한 반응이 있겠지만 나는 드라마가 모녀 중 딸의 입장에 좀 더 몰입하길 유도했다고 본다. 당신은 엄마와 딸 중 누구의 관점에 손을 들었는지?
드라마를 보며 또 인상 깊게 나를 괴롭힌 것이 집시의 로맨스에 대한 환상이다. 망할 디즈니..라고 뱉어버린 지점이 한 둘이 아니다. 이것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강조했다고 보여지는데 이유는 결정적인 순간에 집시가 보는 그림에 있다. 라푼젤의 성, 집시가 자신을 라푼젤과 동일시했음을 넌지시 알린다. 집시가 자신의 인생을 디즈니화한 순간부터 한 평생 자신을 위해 살아온 엄마가 마녀가 되며 화상채팅에서 알게 된 정신이상자가 왕자님이 된다. 왕자가 감금된 공주를 구하고 멋진 성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환상의 이야기가 그녀의 인생에 실행되어야 했으므로 알맞는 역할들이 임명되는 것이다. 전혀 아름답지 못한 엔딩을 맞은 집시가 출소할 때는 한 층 성장해 현실을 용기 있게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copy right/Greene County Sheriff’s Office; Brownie Harris / Hu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