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지만 내 친구!
아침에 미국에 사는 S에게서 카톡이 왔다.
"너는. 나에게. 왜. 이리. 이쁜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특별히 마음이 가고, 눈에 보이는데, 하루.하루. 물 속의 오리발같은 내 생활을 짊어지고는, 도무지 더 가깝게 다가갈 여유를 못내겠기에, 언젠가는 그저, '이쁘게 살어'라는 말이라도 전해줄까-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이미. 이쁘게 살고 있네. 반갑고 고맙게도 말이지. 꼬박꼬박 뚜벅뚜벅 발자국도 남겨가면서, 심지어, 정성껏, 이쁘게 살고있더란 말이지."
나는 S를 아직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우리는 책걸상 원서읽기방에서 클럽하우스를 통해서 처음 만났다.
S와 나는 사소한 인연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찐한 우정의 친구가 되었다.
S는 멀리 미국의 시카로에서 때때로 나에게 안부를 전해왔고, 나는 한국의 서울에서, 지금은 인천에서 S에게 안부를 전하곤 한다.
S와 나는 가끔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이야기는 아주 짧다.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서로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언젠가 S를 직접 만나게 되든, 아니든, 나는 S와의 우정에 아주 많이 감사하다.
우리는 서로를 항상 응원할 것이고, 멀리서지만 언제나 서로를 지켜봐 줄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우정도 있는 것이다.
살다보면 인생이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준다. 누군가는 그 선물을 알아보기도 하고,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S와 나는 서로를 알아보았던 것 같다.
사는 곳도, 생활도 다른 우리가 서로의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기술의 도움도 한 몫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이 우리에게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선물을 준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뭐, 상관없다.
사람은 참 복잡한 존재이다. 아무리 차가운 기술이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들에게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우리들은 가끔씩 그걸 가슴 벅차게 느끼곤 한다.
오늘 아침, 나는 차가운 기계를 통해서 너무도 따뜻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