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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zam Oct 26. 2021

요즘 젊은 사람

나도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고,

대학 시절 내내, 소비자 분석과 소비재 마케팅에만 모든 관심을 쏟던 저는 보험처럼 지원한 로펌의 마케팅팀 staff으로 덜컥 합격습니다. 그곳에서 약 3년 동안 근무한 후 결국 퇴사했고, 그 뒤로 한 해 정도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하다가, 결국 지금의 금융공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뜻 없이 소속된 곳에서 3년 동안 근무하는 게 얼마나 괴로웠었던지, 도망치듯 자유인이 되어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늦깎이 수험생활도 무지막지하게 힘들었지만, 로펌 staff으로 일하는 것보다는 100만 배쯤 낫다고 생각한 기억이 납니다. 공부를 시작한지 1년을 조금 넘기던 때, 큰 병을 발견해 갑작스럽게 수술을 하게 됐고, Plan B였던 금융공기업으로 방향을 틀어 다행스럽게도 합격했습니다. 취준생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를 갖고 있는 제게, 이제는 지금의 직업에 만족하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대체로 만족합니다만, 재직자가 되어 보니 공기업의 불합리함과 리스크가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배가 부른 걸까요?


나열한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던터라, 제가 할 말이 좀 많습니다. 요즘 주변 친구들을 보면 퇴사 경험은 이제 딱히 안줏거리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90년대생으로서, 20대에 아슬아슬하게 발 걸친 사람으로서, 중고신입이 이렇게 판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 개인주의, 열정 부족, 라떼 극혐 아아충, 모두 저를 두고 한 말이라 해도 될정도 입니다. 나와 직결된 게 아니라면 조직의 흥망성쇠에는 전혀 관심 없는 한 개인으로서, 저도 처음에는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커리어우먼이 꿈이었던 한 때는, 당연하단 듯 제가 뭐라도 될 줄 알았거든요.


앞으로 쓰게 될 글은 요즘 젊은 사람, 그리고 이들이 대체 뭔 생각인지 궁금한 요즘 늙은 사람, 뿐만 아니라, 로펌 근무를 희망하는 분(라이센서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지금 있는 곳에서 퇴사뽐뿌 오시는 분, 금융공기업에 입사를 희망하는 분, 사회생활을 앞둔 분, 모두에게 읽힐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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