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생이 되다.
어쩌다 보니 월에 1편씩 브런치를 쓰고 있다.
남들 보라고 쓰는 글이긴 하지만 나 스스로도 정리하고 기록하는 용도이기도 한데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게으른 듯 하여, 다시 한 번 반성을 해본다.
애니웨이, 올해 다시 학생이 되어 학교에 다니게 됐다.
나의 과거와 현재를 아는 분들은 '꼴에 대학원 가나보다' 라고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전문대에서 산업체위탁생 신분으로 전문학사과정을 밟기로 했다.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근대적인(현대가 아닌 근대적인) 설비들로 생산인프라를 갖고 있는 공장에서 원천기술은 금형이라 할 수 있다. 금형은 제품을 찍어내는 원본, 틀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조업의 핵심기술인 금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고.
2. 회사 일을 봐야하니 주간에 학교를 다닐 수는 없는 노릇, 다행히도 회사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야간과정을 개설하는 학교가 있었고.
3. 학교이다 보니 이 분야에 전문가인 교수님들과, 같은 공부를 하는 선배들, 동기들로 부터 많은 자극과 가르침이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으며, 자연스레 네트워크도 형성이 될테고
4. 회사가 갖고 있지 않은 금형 제작과 관련한 최신 설비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5. 제조업의 미래라 불리는 3D프린터 관련 산업과 얼핏 동떨어져 보이지만 설계 프로그램 조작, 도면 작성 등 많은 교집합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2년 동안 이래저래 피곤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몸뚱이를 굴려놓으면, 나이들어 고생은 덜하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