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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우 Mar 26. 2017

금수저 일기 12

수입을 하다.

10편에서 얘기했듯이 인터넷 쇼핑몰을 하고 있다.


'부치' 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부치닷컴이라는 스토어팜을 운영하며 11번가,지마켓,옥션,인터파크 에 입점을 해서 몇몇 제품을 팔고 있다.


올 1월에 시작해서 2월 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의 노력이 포함된 유통과정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다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부치닷컴'이라는 스토어팜을 메인 베이스캠프로 하고 다른 플랫폼은 곁다리 식으로 운영 중이다.

http://storefarm.naver.com/vutchi

(네... 스토어찜과 톡톡친구를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부치'라는 뜻은 '붙이' 라는 접미어에 연음법칙을 적용한 단어다. 쇠붙이, 옥붙이, 금붙이, 은붙이, 피붙이 등 다양한 활용 예가 있다.


상품은 크게 세 곳에서 소싱하는데

1. 주기업사에서 생산하는 제품들

2. 도매시장, 도매몰에서 사는 제품들

그리고

3.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 이다.


이 중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은 이번 주에 처음으로 들여 왔다.


중국 쇼핑몰에서 제품을 초이스하고 에이전시를 통해 견적 요청을 하면 견적서가 날아오는데, 진행을 확정하고 입금을 하면, 구매와 배송까지 대행이 된다.


사실 본격적으로 하자면 통관 과정에 개입해서 모든 프로세스를 파악하는게 좋지만, 이건 어느 정도 수입 규모가 커지게 되면 직접 진행해 볼 생각이다.


http://storefarm.naver.com/vutchi/products/691395023

(이 제품이다)


뭣하러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직접 '장사'라는 걸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밖에 없고 하게 된다는 거다.


그 전까지는 어떤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유통이 되는지에 대해 별 관심과 생각이 없었다면, 이제는 그 뒷단에 있는 과정을 궁금해하고 추적하고, 거기서 내가 돈 벌 구석은 없는 지 고민을 한다.


이번에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 온 것도 무역이라면 무역인데, 이런 경험을 하며 직장생활을 계속했다면 모르고 살았을 혹은 몰라도 되는 관세, 부가세, 통관, 세관, FTA, 품목 세율, 국가별 세율과 HS코드 등등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개념을 이해하고 맛을 보게 되었다는 거다. 이를테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 조금 더 '적응'했다거나 '진화'한 느낌이랄까.


이전과는 다른 패턴의 생활을 하며,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얕디 얕은 생각이라도 글로 조금씩 기록하면 흩어진 생각들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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