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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우 Jan 28. 2018

금수저 일기 14

핑계는 또 다른 핑계만을 낳는다

마지막 글이 작년 4월이다. 해가 넘어가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짧지 않은 시간인 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


첫 신혼집 전세 만료로 인해 산본을 떠나 시흥으로 터전을 옮기고 금형 공부한답시고 다니기 시작한 야간 대학교는 어영부영 1학년을 마쳤다. 도매시장에서 몇 개씩 물건을 떼다 팔며 시작한 쇼핑몰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작지만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다.


그간 글을 쓰지 않았던 건, 다시 도진 나태함 때문이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 공장으로 출근하면서 가졌던 초심은 어느새 나태함으로,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어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자영업자로 살아간다는 건 매일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면서도 루틴한 삶을 영위하려 하면 그렇게 살아 볼 수도 있다. 부끄럽지만 아들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라는 창업자에 기대 안일하게 보낸 몇 달이었다. 


반성하며, 다짐하며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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