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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우 Jan 27. 2019

글에 대한 힘

상호작용, 피드백

20대의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를 정의하는 한 단어를 꼽으면 무엇일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글쟁이 였다.


1.다른 이의 글을 읽고난 후에

2.주체적으로 생각하고

3.글로 정리하는 게 즐거웠다.


더하자면 다른 이가 이 글을 읽고 내게 건네는 피드백이 짜릿했다.

그 반응이 긍정적일 때도 부정적일 때도 나는 즐거워했다.



30대가 되고,

요 몇년 간 나는 글쟁이로 살지 않았다.

이 말인 즉슨, 다른 이의 생각이 담긴 글을 깊이 있게 정독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긴 글을 다 읽지 못했다.

음악도 영상도 스킵 스킵.


상호작용의 첫 단추부터 어긋나 있으니 그 이후의 과정들, 나만의 주체적인 생각과 결과물은 당연히 깊이가 없었다.


무엇이 나를 이리 조급하게 만들었나.


생각컨대, 돈에 대한 막연한 집착이었다.


가정을 꾸리면서 돈에 대한 필요는 증가하는데 자본의 축적은 더디었기에 여기서 결핍이 생겼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의 전선에 뛰어 들었는데,


돈을 많이 벌었다고 알려진 이들의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쫓다보니 나 스스로가 초라해 보일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있다.


정작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었을텐데.


다시 글쟁이가 되고 싶다. 아니 글뿐만 아니라 그게 무엇이든 보다 촘촘하게 생각하고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내어 이 결과물에 닿는 이들과 보다 진솔하게 상호작용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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