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채용과정에 차이는 있지만
취업을 하면 대부분 '본인의 직무'에 따라서 '일'을 하게 된다.
인사, 총무, 마케팅, 영업, 영업관리, 홍보, R&D, 유지보수 등등
이 직무의 종류란 건 셀 수 없이 많다.
근무인원 몇백명, 몇천명이 되는 회사라면 직원들은 주어진 직무에 따라 각기 다른 일을 한다.
어머니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다.
"할 줄 아는데 안하는 건 상관없지만
몰라서 못하면 병신되는 건 순식간이야"
전에 일했던 회사는 근무인원이 많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누구도 다른 일을 하지 말라고는 안했지만 '직무'라는 울타리는 안락하고 편안했다.
그 울타리 안에서 맡은 일만 하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고 보수가 주어졌다.
돌이켜 보면
31살의 나는 30살의 나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32살의 나는 31살의 나보다 나을까? 라는 물음에도 여전히 확신이 없다.
몸무게는 늘었지만 삶의 지혜와 사고의 깊이는 되려 얕아졌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을테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5년, 10년, 20년을 보냈다면 스페셜리스트가 됐을까?
그렇지 않다가 내 결론이었다.
이제, 근무인원이 적은 사업장 or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직무란 건 무의해진다.
아무도 내 일을 대신해주지 않고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만 겨우 연명할 수 있다.
원치 않아도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야만 한다.
직무라는 달콤한 울타리에 갇혀 있다가 도태될 것만 같았다.
바라건대,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