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슬프다.
먹고, 자고, 씻는 일만큼이나
매일매일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교보문고 앱에 들어가
신상품을 구경하는 일이다.
주로 인문, 자기계발,
경제/경영, 외국어 코너를
자주 구경한다.
(요즘은 컴퓨터 분야도 추가!)
무얼 하나 진득하게 파고들기보다는
관심사가 자주 바뀌는 나에게는
이 코너 저 코너 기웃거리며
흥미를 잡아끄는 제목을
클릭해보는 일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그렇게 한 권, 두 권씩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을
월요일 출근길에 힘내라는 의미로
금요일 퇴근길에 고생했다는 의미로
주문하곤 한다.
'아, 회사 다니기 싫다~'고
평일 출근길 습관처럼 투덜거리지만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새 책 냄새를 맡으며
밑줄을 쫙- 그을 때면
책 사 볼 돈을 쥐어주는 회사가
고맙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부려 주문한 책들이
한 권, 두 권 쌓여가는 것을 볼 때면
착잡하다.
퇴근하고 각 잡고 앉아서
진득하니 독서하고 싶지만
낮 동안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탓에
어기적 어기적 저녁을 먹고 씻고
머리를 말리고 좀 쉬다가 일찍 잠든다.
허리디스크와 코로나19로
운동도 못했더니
10시 30분이면 꼭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가엾은 몸(?)이 되어 버렸다.
(말랑거리는 뱃살과
옆구리살은 덤...)
아-. 직장인에게도 방학이,
아니 1년만이라도 안식년이 주어지면
좋겠다.
쌓여있는 책들을 펼쳐보고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서평도 적어보고
영어학원 평일 오전반도
몇 달 다녀보고,
관심이 생긴 코딩도 공부해보고 싶은데.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읽을거리도 넘치는 요즘엔
잠시 멈춰서 쉴 수 있는 시간이
간절해진다.